마법의 의자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진취적이고 정직하며 현명했던 사람도 앉기만하면 다른 사람처럼 변합니다. 무사안일 몸을 사리고 불의와도 타협하면서 어리석게 변합니다.
대체로 자신이 자리에서 바라 본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 원하던 자리에 오른 후 보이는 모습입니다. 국회의원이 그렇고 국회의장의 모습은 전형적이기까지 합니다. 기대를 모으며 취임했던 대법원장 역시 다를 것이 없으며 국민성원을 받고 대통령이 낙점했던 검찰청장에 이르러서는 정점을 이룹니다.
2020년의 마지막 달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하고자 했던 것 중에 제대로 해낸 것이 없어 아쉬운 한 해입니다. SNS에서는 페친을 1500명이하로 꾸준히 유지한 게 그나마 칭찬받을 일입니다만 실제 교류하는 분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많은 허수라서 고민입니다. 팔로워 숫자가 좀 늘어나긴 했는데 덕분에 어떤 글을 쓰면 썰물처럼 빠지는지 알게됐으니 그 또한 수확이라면 수확입니다. 이 글 역시 썰물이 예감되는 글입니다. 허수에 불과한 페친도 자연스레 줄어들기를 기대합니다.
찬 바람에 촛불로 불러 낸 정권이고, 유래없는 의석수를 확보해줬어도 인사난맥과 공수처 처리에서보듯 민주당은 이미 무능하고 노쇠한 정당이란 걸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다만 야당 복 하나만큼은 타고 났습니다. 아무리 타락하고 부패한들 그들을 따라갈 수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도덕적 비교우위에만 취해있다가는 큰 코 다칠 날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힘있는 사람은 검찰청장 같습니다. 그런데 누가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반성하는 소리는 들리지않습니다. 혹시 그가 물러나더도 차기 후보군 아니 차차기 후보군중에서 누구라도 지금의 청장와 다를 것이라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대통령이 선택한 청장도, 장관이 믿었던 차관조차도 검사의 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검찰을 뿌리채 뽑아 다시 심지않는 한, 전관예우라는 음험한 폐습이 21세기에도 숨을 쉬는 한 무한반복될 것 같습니다.
집에서 키우던 개도 광견병이 들거나 사람을 해치면 어쩔 수 없이 죽이게 됩니다. 더 큰 피해를 막는 겁니다. 그런데 광견병 걸린 개에게 밥을 주고 키우는 것은 무슨 심산인지 모르겠습니다. 현 정부가 언론을 대하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지출하는 광고비가 그렇고 탈많고 말많은 종편을 어여삐 여기는 게 그러합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광견병에 걸려 짖고 있는 국민과 물려서 상처입은 국민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못한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결코 밝은 데서 오가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들 왜 높은 자리에만 오르면 더 오를 데가 없는 그 의자에 앉으면 변질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더 오를 데가 없기 때문 아닐런지요. 그렇게 욕을 먹더라도 그 욕의 댓가만으로도 자손만대 잘먹고 잘살더라는 일제 강점기이후 근대사의 교훈을 그 뛰어난 머리로 잊지않고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건 유산이 아닙니다. 똥이고 배설물이라서 똥개를 낳아 배불리 먹여줄 뿐이란 걸 말한 사람이 있습니다.
현실이 그런 걸 어떻게 하냐고. 대안이 없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안타깝게 묻는 당신이 곧 대안입니다. 당신과 같은 걱정을 하는 우리가 대안이고 희망입니다. 우리가 주인이라 것만큼은 무슨 일이 닥쳐도 잊지말아야 하겠습니다.
28년을 옥중에서 보낸 만델라의 이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야겠습니다.
"혼이 없고 ... 자존심이 없고 쟁취해야 할 이상이 없는 사람들은 창피를 당할 일도 없고 패배를 당할 일도 없다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은 대대로 물려줄 ... 유산도 남기지 못하고, 어떤 신성한 사명감도 없으며, 어떤 ... 영웅도 낳을 수 없소. ............ 새로운 세상은 거리를 두고서 팔짱을 끼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각축이 벌어지는 무대에 있는 사람들, 폭풍우에 옷이 찢기고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몸이 상하기도 하는 사람들이 쟁취할 것이오. ... 그래도 계속 또다시 노력하는 사람들, 상처를 입고 창피를 당하고 패배를 당해도 결코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들의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