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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훈 Jan 07. 2021

젊은 그대 잠 깨어오라

"...검정 반바지 차림의 박세리는 신발과 양말을 벗더니 성큼성큼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어 갤러리들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골프채를 차분하면서도 힘차게 휘둘렀고, 볼은 페어웨이에 안전하게 올라섰다. 갤러리들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박세리는 메이저대회 2연승을 달성하며 1998년 그해  LPGA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1997년 12월에 불어 닥친 IMF로 실의에 빠진 대한민국의 온 국민들에게 어떤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위기를 극복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1997년 타이거 우즈가 US 마스터스에서 세웠던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기록마저 갈아치웠던 그녀의 나이는 스물 하나였다. (만20세 7개월)

2021년 아직 그 끝을 알 수없는 어두운 COVID19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지금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상은 1998년 잠시나마 먹구름 사이로 햇살을 비춰준 박세리의 그날 쾌거를 연상시킨다.
소속 감독이나 팬들의 성원과 찬사야 당연한 것이니 현지 방송 해설자와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말의 빌어 몇 가지만 짚어보고 싶다.

<영국 방송>
- 손흥민 선수가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하시나요?
"대단한 활약이죠. 심지어 받아야 할 만큼의 찬사도 못받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전문가와 토트넘 팬들에게는 찬사받았지만 말이죠.... 손흥민은 어느 위치에서도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다재다능한 팀플레이어입니다.  
게다는 이제는 무리뉴 체제에서 좀 더 수비를 해야하는 임무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요. 팀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죠.... 감독들에게는 꿈만 같은 존재에요....."

- 태도가 중요하다는 거죠?
"네.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손흥민은 좋은 태도를 한가득 가지고 있어요"

<브렌트퍼드FC 토마스 프랭크 감독>
"저희도 토트넘을 상대로 잘 싸웠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그들은 손흥민의 두번째 골로 프리미어리그의 *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손흥민의 공은 남다른 클래스였습니다."

손흥민의 진정한 가치는 무리뉴의 수비 위주 전략에도 기꺼이 순응하며 팀의 우승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태도에서 더욱 빛난다. 그것이 손흥민의 퀄리티고 남다른 클래스인 것이다. 손흥민은 올해 28살이다.

세계인이 존경과 시샘의 눈길로 바라보는 한국 정부의 방역과 국민의 협조는 이미 세계적인 클래스다.
이제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동참해서 이 긴 터널을 빠져나가는데 협조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것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한국 국민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태도라는 걸 손흥민이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받아야 할 찬사마저도 평가절하하는 우리 내부의 목소리가 들리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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