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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훈 Oct 22. 2021

좋은 날 하는 험담

공모한 이름이라던데 잘 지었다. 우리 손으로 만든 누리호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제딴에도 한껏 뽐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예측된 시간보다 더 오래 당당한 자태를 보여주다가 우리 시야에서 사라졌다.
방송은 눈에 보이지 않는 꽤 긴 시간을 C.G영상과 해설로 지루할 틈없이 메꾸느라 바빴다.

목표했던 지상 700Km까지 도달했다고 했다. 아쉽게도 마지막 단계에서 더미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고 했다. 누구는 "사실상 성공"이라고 하고 또 누구는 "미완의 첫발"이라고 했다.

한동안 우리를 흥분시켰던 올림픽에서 여자배구단은 4위를 했다. 아무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비난하지 않았다.
오늘의 시험발사는 더없이 의미있고 훌륭한 성취를 이뤄냈다. 관계자분들 열악한 환경, 부족한 지원에서도 너무 고생하셨다.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분들이 공황장애를 겪으며 매진했다는 말을 들었다.
우주개발 선진국들조차 10,000명이 투입된다는데 고작 800명이 해냈다. 우주복 개발에만 1조7천억을 들인다는데 2조로 위성발사체를 쏘아올렸다. 그것도 기지 건설비까지 포함해서다. 조선의 신기전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그 DNA가 어디 갈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다. 무한한 잠재력과 충만한 자신감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적 사고를 하는 국민이다.

레거시미디어에 달린 댓글이 잠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현정권이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느니... 이것도 이전 정권탓이냐는둥.
좋은 날 험한 말 하고 싶지 않은데 이 말은 하고 싶다.
"무식한 건 죄다. 남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니까. 또한 무식한 건 칼이다. 품고다니다 언젠가 자신을 찌르고 말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싶거든 공부부터 해라. 돈 안들이고, 학교 안가고도 할 수 있는 공부 말이다.
너의 말이 개짖는 소리 취급받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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