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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훈 Nov 06. 2021

다시 생각이다 2

공부하는 즐거움만큼이나 일상의 루틴으로 자리잡은 즐거움 중 하나가 글쓰기다.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고 동영상 강의를 듣고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내게 있어 공부와 글쓰기는 연리지 같은 것이다. 공부하기 위해 쓰고, 쓰는 것이 곧 공부가 된다.
또 하나는 기록의 의미다. 나이가 들수록 흐려지고 짧아지는 기억력을 체감하게 된 것이 내 글쓰기의 동기가 됐다. 혼자만의 기록은 일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내 개인의 경험이고 공부지만 함께 생각하고 나눌 것이 있다면 그래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한다면 또다른 즐거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글쓰기가 그러하듯 내가 배우고 익혔던 전문 분야에 관한 이야기라면 어느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의 꼬리에 붙던 의문이 조금은 해갈되는 기분이 들었다.

무형의 지적 재산권은 카피라이터(copyright)라고 한다.
과학, 기술, 문학, 예술 그리고 디자인에서 이 저작권은 참으로 중요하다. 정신적인 자산을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이자 방어수단 것이다.
컴퓨터가 일상화된 세상이다. 컴퓨터는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모니터나 본체는 원시인류의 돌도끼일 뿐이다. 성공한 소프트웨어의 대표적인 것이 MS Window다. MS의 빌게이츠는 이 카피라이터의 신봉자요 철통같은 수문장이었다.
물론 이런 노력 덕에 세계적인 거부가 되었지만 그로 인한 반발도 상당했다.

저작권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이 저작권으로 세상의 지식과 정보를 독점해서는 안된다는 반론이다. 예컨대 인터넷에 접속할 때 쓰는 www는 팀 베너 리라는 학자가 무료로 공유한 것이다. 그래서 Window의 독점에 대항해 핀란드의 리누스 토르발스라는 대학생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오픈 소스 운영체계인 리눅스를 만들었다.
세상의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움직임이 카피레프트(copyleft)다.
어느 것이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세상사 어디나 정반합의 원리는 적용된다.

디자인 감각과 아이디어는 지적산물이다.
디자이너로서 수많은 도용을 경험한 내게 이 카피라이터(copyright)는 유일한 무기였지만 동시에 허술한 울타리이기도 했다. 한국적인 정서와 현실은 도도한 나를 늘 실망시켰고, 때로는 무장시켰다.
경력과 공부는 더해가고 사유가 깊어지면서 내가 좋아해서 직업이 된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역사를 비롯한 사회학과 심리학 심지어 자연과학과  I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을 가지는 데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분명 한몫하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그래서 너는 대체 뭘 하고 싶은거야?’ 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자신있는 대답을 못한다. 현실의 벽은 높고 내 능력과 자질은 충분하지 않다.
좋은 질문은 해답을 품고 있고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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