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구의 富(부)_'시간을 주체적으로 쓴다는 선택'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송희구)를 읽고

by 아로하
진짜 부동산 전문가는 어떻게 알아보는 걸까?


자칭, 타칭 '부동산 투자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많다.

내 마음에 드는, 내가 믿을 만한 부동산 전문가는 누구일까?


감정적으로만 따져보자면 ,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람,

내가 가진 물건을 가치 있게 봐주는 사람이 아닐까?


우리나라 부동산은 한정적이고,

특히 꾸준히 오르는 부동산(수도권 역세권)은

더욱이 정해져 있다.

가치 평가는 개인마다 다르다.

런 점에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라는 소설책으로 이름을 알린

송희구 작가는 첫인상부터 내게 호인이었다.

왜냐하면,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경기도의

모 지역을 단연 좋은 투자처로

가치 있는 곳으로 평가하며,

여러 매체에 인터뷰하는 모습을 자주 비췄기 때문.


어찌 보면, 부동산을 보는 관점이, 취향이 비슷해서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송희구 작가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동안 읽어볼 생각하지 못한 이유,

그리고 관심 없었던 이유는

'부동산'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소설'이라는 허구 매체로 풀어낸다는 것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뻔한 사례 나열이 아닐까 싶었었다.


<사진 설명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책 표지 (합본)


그러던 중, 최근 그의 책이 웹툰과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동산을 주제로 한 뻔하게 다 알고 있는 내용의 소설일 거라고 예측했던 나는

그 다채로운 콘텐츠화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내 온라인상의 독서 후기를 보고,

단숨에 구매하게 된다.

최근 1,2,3권으로 나뉜 책을 특별합본호로 한 권에 담아 재출간했단다.

권 단위로 읽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책을 읽으며, 어째서 사람들이 작가의 스토리에 열광했는지,

웹툰과 드라마로 만들어지게 될만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저자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이야기가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진솔하고,

한국사회의 20~50대 전 세대가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일화와 대화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깊은 공감은 물론, 한 번씩 가슴을 울리는 사건과 대화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진 설명> 애초에는 1,2,3권 개별 권으로 나뉘어 발행되었었다.


['재밌다'는 문구로 가득 채워진 후기들]

- "너무너무 재미있다. 나는 단숨에 이 책을 읽었고, 작가의 필력에 진심으로 감탄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브라운스톤(우석) (《부의 인문학》 저자)

- "재미있습니다ㅋ 재미있습니다ㅋ재미있습니다ㅋ재미있습니다ㅋ 재미있습니다ㅋ재미있습니다ㅋ재미있습니다ㅋ 재미있습니다ㅋ재미있습니다ㅋ재미있습니다ㅋ 재미있습니다ㅋㅋ"
(예스 24, x*****x )

- "상당히 현실적인 내용을 주제로 이렇게 재밌게 소설을 쓸 수 있는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예스 24, j*****j )



소설 제목과 같이 나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은 아니다.

아직 40대인 남편도 소설 속 50대 김 부장과는 거리가 있다.


혹시 우리 부부와 같이 이 책 제목이 눈길이 갔다면,

이유는 단 하나,

저 타이틀이 주는 한국 사회 내에서의 이미지에 끌렸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한국 사회에서 '성공한 삶'을 대표할 만한

명료한 한 줄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직장인으로서는 누구나 꿈꿀만한 삶.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부장급'이라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에서 충분히 선망받을 수 있는 김 부장은
정말 잘 먹고 잘 살며, 충만한 행복감을 누리고 있을까?


책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김 부장의 일상을 관찰한다.

고급 양복과 명품 가방, 시계로 멋을 내고, 중형급 이상의 세단을 몬다.

겉으로 봤을 때는 누가 봐도 성공한 삶의 표본,

회사 내에서는 '보고서의 달인'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꾸준히 진급하며 부장까지 오른

전지전능한 성공적인 직장인의 삶을 보여준다.

주말이면 임원들과 골프를 치며

임원 승진을 기대하던 그는

몽블랑 가방, 태그호이어 시계 등 자신을 멋스럽게 보이는 데에도 열을 올린다.

대기업 부장으로

스타벅스 정도는 가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직장 후배들에게는 커피 한 잔 사는데

인색한 그는

사무실에서는 늘 믹스커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여지없는 직장인 포스를 뿜어내는

어찌 보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꼰대라 불리는 일부) 50대 남성의 전형이다.



하지만 최근 김 부장은 여러 가지로 우울하다. 왜일까?


[다 가진 듯한 '김 부장'이 '불행'한 이유]

- 김 부장을 우울하게 만든 사람은 없지만 스스로 우울감에 빠진다. 남과 비교하면서 우월감과 동시에 기쁨을 느끼며 살았던 김 부장이 이제는 남과의 비교로 우울하다. 술이 당긴다. (중략)

- 놈팡이(친구 별명)가 오래전에 왜 회사를 그만뒀는지 생각이 안 난다. 그냥 잘린 줄로 알고 있었다. 학생 때부터 놈팽이는 항상 느긋했다. 느긋했지만 실속은 있었다. 친구들 중에 건물주가 있을 줄이야.

-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줄 알았는데.... 내 친구들 중에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나보다 공부도 못했고, 대학도, 직장도, 사는 곳도 구린 이 놈팽이가 건물주라니. (p21)



김 부장은 끊임없이 주변인들 그리고

주변 상황과 비교한다.

그리고 어느새 스스로 비교당한다.

불행을 자초하는 비교 경쟁심,

하지만 김 부장을 탓할 수만은 없다.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도 익숙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나의 모습이기도 하고.


비교심은 행복감의 반대말.

인간은 지난 2천 년 동안에는 돈을 버는

특정 행위를 통해

그 목적에서 행복감과 같은 정신적 경험을 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뇌과학과 심리학이 발전하면서 이런 패러다임이 뒤바뀌고 있다 1) 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강남 유명 아파트나 고가차 등에 행복이 묻어있는 걸로 착각하고

이것들을 사 모으는 데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행복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최근 행복 연구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행복은 추상적 관념이 아닌 즐거움과 같은

구체적 경험의 합"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과연 나의 경우는 어떠한 지 돌이켜 본다.

나는 아닌 척하고 지냈지만, 김 부장과도 같은 '가짜 행복'을 추구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고결한 척하면서, 돈에는 관심 없는 듯,

뒤로는 고가의 물건과 소비적 즐거움에 혹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말이다.


1편의 김 부장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를 비롯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짜 행복',

그리고 '가짜 나'를 뒤돌아보게 한다.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버릇, 명품을 휘감고 외제차를 타면 성공한 삶이라는 공식은

우리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가짜 성공'일 지도 모른다.

현실과 마주하게 하는 김 부장은 2편의 정대리 + 권 사원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독자로 하여금 '성공의 진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과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삶' 가운데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 같은 삶의 결말은 무엇일까?

김 부장은 결국 예상보다 이른 권고사직으로 퇴사하게 되고,

조급한 마음에 신도시 상가를 무리하게 계약하면서 노후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김 부장의 친구이자 투자 고수 '놈팽이' 의 명언]

"너처럼 자존심 센 놀들은 그 존심을 계속 유지하려고 해. 회사에서 갖고 있던 지위가 전부였는데
갑자기 없어져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잖아. 뭐라도 하게 되고."

"투자를 할 때는 개인적인 감정은 최대한 배제시켜야 하는데, 그때 네 상황에서는 그게 힘들었을 거야.
회사에서는 나가라고 하지, 돈줄은 끊기지, 가족들이나 친구들한테 쪽팔리지.
그런 비이성적인 상태에서 하는 투자는 백 프로 실패야. 그래서 나도 투자할 때는 내 감정이 섞었는지 안 섞였는지 결정하기 전에 항상 확인하려고 해."


책 구성 순서는 1부, 김 부장 편 / 2부 정 대리,

권 사원 편 / 3부 송 과장 편으로 나뉘어 있다.


책의 뒷 장을 열면 열수록,

작가가 은근히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인물+이야기 구성을 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투자법만 보고자 한다면,

마지막 편 3부 송 과장 편에서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럼 효율적으로 3편 송 과장편만 읽으면 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부동산 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의 멘털 관리,

무엇보다 올바른 자존감 관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1,2,3부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독서란,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내 행동 패턴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자기 계발 방법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봤을 때

1,2편은 3편으로 가기 위한 발전기 가동 단계다.

1권을 완독 하게 되면, 이후 이야기 흐름에 빠져

책 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1, 2부에서는 '송 과장이 재테크를 좀 한다? 고 카더라'는 전제에서

같은 대기업에 다니는 20-30대 MZ직원들의 세대별 개인별 일화들이 펼쳐나간다.


강남 8 학군을 나온 김 대리는 한때
김 부장을 롤모델로 삼을 만큼
보이는 것에 충실한 MZ세대다


중고 BMW와 명품 코트를 거침없이 지르고,

이를 SNS에 올리며 만족감을 느끼는 그는 결이 비슷한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통해서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된다.

이와는 상반된 이미지의 팀 막내 권 사원은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의 갈등을 통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인물이다.

회사 내에서 불합리한 성과를 받게 되는 과정과 부동산 하락론엔 심취한

남자친구와의 표면적 갈등은 그녀가 앞으로 어떤 삶을 선택하게 될지 기대하게 만든다.




송 과장은 적재적소, 상대방의 상황에 맞는 조언을 남기고 자리를 뜨는 조용한 인물로 묘사된다.

여기서 주목해 볼 만한 점은 송 과장이 불쑥불쑥

어려움을 겪는 후배에게 이러쿵저러쿵 아는 바를 쏟아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그에게 의견을 구할 때,

상대방이 감당이 가능하고, 기분 나빠하지 않을 선에서

적절한 대책을 개인적 의견으로만 제시한다.

이러한 면면은 그가 인격적으로도 믿을만하고, 성숙한 인물임을 보여준다.


그가 어느 정도의 부동산 고수인지, 어떻게 재테크를 잘하게 됐는지는 1,2부에서 드러내지 않는다.

궁금증을 일으키는 투자고수 송 과장의 등장을 소설의 마지막 장까지 기대하게 한다.


그런데 책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 나오는

'투자 잘하는 송 과장'의 나긋나긋하면서도 예의 있는 어투,

함부로 조언하지 않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면

작가 송희구, 그의 이름을 떠올리게 한다.

여러 장면에서 실제 200억 자산가라는 송희구 작가를 머릿속에 그리게 했다.

한 언론사 인터뷰 2)를 통해 진실을 확인했다.

3편의 '송 과장 편'에 자신의 모습 95%를 담아냈다고 밝힌 것이다.

책을 통해 남긴 조언들은 '허우적거리는 가까운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도 했다.

그만큼 진심을 담아낸 책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언젠가 작가로 백상예술대상에 자리하고 싶다. 김은숙 작가처럼. 내가 세운 도서관을 관광명소로 만들고,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꿈도 있다."라고 했다. 의외였다.

부동산 투자를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라면, 자산이 200억대를 넘어가는 사람이라면,

세계일주 랄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별장을 짓는 거랄지, 화성 탐사? 와 같은

뭔가 일반인이 이루기 어려운, 돈이 많이 드는 꿈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는데,

작가라니... 심지어 이미 작가면서.

그래서일까? 그의 책이 더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2편, 정 대리 + 권 사원 편에서 주목해 볼 만한 문구]

- (송 과장이 권 사원에게) "이건 내가 직접 남자친구에게 설명해주고 싶네. 권 사원이 잘 들었다가 얘기해 줘. (중략) 10년 전만 해도 만 원 가지고 가면 편의점에서 꽤 살 수 있었어. 요즘은 과자 몇 개만 집으면 만 원이야. 집도 다르지 않아. 그런데 집이라는 건 과자나 라면처럼 공장에서 하루에 수만 개씩 찍어내는 게 아니라 수량이 절대적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희소성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기에 교통, 학군, 조망, 각종 인프라, 등등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프리미엄이 또 붙는 거지."

- 김 부장은 권 사원에게 한 마디 상의 없이 자료를 팀 실적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상적인 방향으로 재편집했다. (중략) 그리고 모든 데이터 분석과 현장조사는 본인이 한 것처럼 포장한다. "부장님은 왜 우리랑 대화를 안 하실까? 자기 생각은 좀 다르니 같이 바꿔보자, 이런 얘기만 해도 될 텐데... 몇 년째 이런 식인지 모르겠네.(정 대리)", "하아, 진짜 속상하네요(권 사원)."

- (조합 설립)"주민들이 움직인다는 뜻이거든.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나 한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추진해도 다른 세대주들이 관심 없으면 진행이 안 돼. 아마 주변에 새 아파트들 들어선 거 보면 하고 싶은 마음이 들 거야." "최근 실거래도 확인해 보고, 남향이냐 동향이냐, 판상형이냐 타워형이야 이런 거에도 차이가 있으니까 단지 내에서도 잘 비교해 봐."


송 과장을 재테크 고수로 만들어 준 것은 무엇이었나

송 과장은 중학교 때까지 최상위권의 공부 잘하는 아이였지만,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 원하던 대학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내신으로 서울 안의 대학에 입학했는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

족족 일을 못한다고 잘리는 것이었다.

편의점 알바조차 제대로 못 하던 그가 나중에 알게 된 그의 문제는 ADHD였다는 것.


자살 문턱까지 갔던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토요일 아침부터 오후까지는 땅을 보러 다니고, 저녁부터는 재즈바에 간다. 재즈바에서 새벽까지 일하고, 집에서 기정 하듯이 잠들지만, 아침 7시에 일어나 책을 펴고 공부를 한다. 지금의 나에게 업무 시간은 종잣돈을 모으기 위한 시간이고, 여가 시간은 종잣돈을 불리기 위한 시간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퇴근 후 집에서는 항상 책만 읽는다. 회사 책상에도 책들이 제법 쌓여 있다.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위로인지 동정인지를 하기 시작한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고. 그렇게 살아서 뭐 하냐고. 처음에는 나를 배려하는 것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질투와 불안함이었다. 다 함께 월급쟁이로 쭉 살아야 하는데 내가 자기들보다 성공하고 돈 많이 벌면 어떡하냐는. 그런 주변의 시샘은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이다. 그들의 질투 섞인 눈빛들이 나에게 더 힘을 준다. (p520)


최근까지 나도 송 과장 급은 아니겠지만,

흡사 송 과장 못지않게 정신없이 바쁘고 바쁜 일상을 보냈다.

평일엔 직장에서 일하고, 틈틈이 딸아이 육아, 돌봄 선생님과 일정 공유, 학원 스케줄 정리,

주말과 일요일엔 살림, 육아, 원고 쓰기.........................

두 달에 한 번씩 모 정부부처 방송센터에서 진행하는 강의 촬영을 위해 틈틈이 책을 읽었었다.

(두 달에 4~5권씩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책을 읽어야 했다.

3년간 진행한 이 일을 통해서 돈도 돈이지만, 방송원고 경력을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었다고 해두자)


2023년부터는 블로그 글에 뒤늦게 관심이 생기면서,

지역 병원 블로거로 주말마다 2000자 원고를 주제별로 작성했다.

양이 많을 때는 일주일에 10~15편, 업무가 많아져 주말에만 작업해야 할 때는

주말과 일요일에 2~4편씩 쓰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오늘의 나를 만드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왜 송 과장은 200억대 자산 가고,

나는 아닌 걸까? ㅎㅎㅎ


송 과장의 이야기에서 눈에 띄는 한 사람. 나에게는 없는 그의 구세주.

땅 매매를 하면서 우연히 만난 땅부자, 찐 고수,

작 중 송 과장에서 부동산 투자의 기본기부터 키포인트를 일러주고,

인생 교훈을 전달하는 부동산 사장님이 등장하는데 의외로 그는 가상의 인물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 전문가는 송희구 작가가 공부를 통해 쌓아 올린

내면의 부동산 전문가로서의 또 다른 페르소나가 아닐까 싶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핵심을 나는 송 과장과 부동산 사장님의 대화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아래의 명언과도 같은 문구에서 찾았다.


* 누가 무엇을 해서 돈을 벌었다더라, 얼마를 벌었다더라, 같은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가벼운 귀는 생각을 흩트리고, 판단을 무디게 하며,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각자의 길이 있고, 각자의 방법과 수단이 있고 각자의 목표가 있다. 목표는 믿는 것이지 의문을 가지는 게 아니다.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장애물을 믿는 사람이고, 목표를 믿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이다.


*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평소에 자신을 가다듬고 통제하고 집중하고 있어야 한다. 혹시나 운이 다가왔을 때 거침없이 잡아채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뜨겁게 예열되어 있어야 한다.


진짜 부자란 어떠한 사람일까?

아니, 부자다운 삶, 부유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

그것을 안다면, 그렇게 살고 싶다.

(알랭드 보통은 "진짜 부유한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밤의 별 밑에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우리가 늘 꿈꾸던 '경제적 자유'일까?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그것만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2025년 나는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사람,

나의 부지런함을 온전히 더 나은 나와 사회를 위해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다짐해 본다.


[송 과장이 MZ직원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깨닫게 하는 부분]

"송 과장님은 이미 경제적 자유를 찾은 거 아닌가요? 요즘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 경제적 자유잖아요."

"경제적 자유라..... 요즘 생각이 좀 많아. 단순히 재정적으로 자립했다고 해서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 만약에 내가 돈이 많아서 회사를 그만두면 남는 시간에 뭘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더라고. 회사가 있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고 그 압박감으로 생활 패턴이 유지되고 있거든. 그런데 매일매일이 주말 같다면 나는 분명 게을러질 거야.
지금은 4시 30분 이이라는 기상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회사를 다니지 않으면 무너질 거 같아.
몇 시에 알람을 해야 할지 매일 밤 고민할 것 같기도 하고. 그게 나에게는 오히려 자유롭지 않은 상태가 될 것 같아. 몇 시에 알람을 해야 할지 매일 밤 고민할 것 같기도 하고. 그게 나에게는 오히려 자유롭지 않은 상태가 될 것 같아.

결국 시간이 많은 게 자유로운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쓸 수 있어야 자유로운 거더라고."

행불행은 조건이 아니다, 선택이다

- 박웅현/'책은 도끼다' 중




<출처>


1. [굿브레인 2023] 서은국 교수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 먹는 게 최대 행복"(2023.09.20), 아시아경제

2. 200억 자산가 보다 '송희구 작가'로 불리고 싶어요 (2024.12.28)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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