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오늘은 당신이 주인공이에요."

by 별담


하이힐

햇살이 찬란한 이른 아침.

'또각또각'
당신과 나는 오늘도
생기 넘치는 리듬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낡은 현관문을 열자
환한 빛이 우리에게 손짓하죠.
그리고 우리의 가는 길목 끝까지
정중히 에스코트합니다.

북적대는 버스정류장 앞.

하얀 원피스에 검정 치마를 입은 당신이
유난히 돋보이네요.
전 이때를 놓칠세라
온 힘을 쥐어짜내
당신의 시야를 더 높게 만들어줍니다.

당신은 자신감이 깃든 곧은 자세로
어젯밤 하늘이 미리 준비해 놓았던
아름다운 오늘을 만끽하죠.

전 이 순간이 가장 짜릿해요.
얼굴에 반짝이는 별이 깃들고,
세상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는
당당한 당신의 모습이 완성될 때.

그게 바로 저의 존재 이유거든요.

패션의 완성이 구두라구요?
아니요.
저요—자신감의 완성이랍니다.

당신,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누군가로 인해 의기소침해질 때,
저를 꼭 찾아주세요.
아니, 제가 먼저 찾아갈게요.

당신의 어깨가 축 늘어진 날엔
화려한 붉은빛으로.
머리가 복잡한 날엔
차분한 하얀빛으로 인사드릴게요.

그리고 제게 남은 온 힘을 다해,
당신의 머리끝이 구름에 닿을 만큼—
든든한 목마가 되어드릴게요.

오늘은요.
더 밝게,
더 자신 있게,
더 높이 날아가세요.

당신은요,
충분히 그래도 돼요.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