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이별노래를 속삭이던 밤 기억하세요?"
이어폰
요즘 이 노래, 유행인가 봐요?
너무 신나고 좋아요.
당신, 어서 같이 들어봐요.
진짜 멋진 노래거든요.
오늘도 당신과 나는,
요즘 뜨고 있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리듬에 몸을 맡깁니다.
나란히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의 지금은 한 편의 드라마가 돼요.
기적처럼 아름다운 아이들의 표정,
총총거리며 걷는 새하얀 아기 강아지.
눈부신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지죠.
당신 기분이 우울할 땐,
전 조용한 발라드를
당신의 귓가에 들려줍니다.
기분이 흥에 겨울 때는,
강렬한 비트로 그 감정을 끌어올려
하늘 위로 날려보내죠.
우리, 그동안
참 많은 추억을 쌓았죠?
문득 떠오르네요.
당신이 오래 만나던 그분과 헤어지던 밤.
쌀쌀한 바람이 불던 초겨울이었죠.
떠나는 그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당신은 코트 주머니 속 저를
떨리는 손으로 꼭 움켜쥐었어요.
그날 전 당신의 귓가에
애절한 이별 노래를 속삭였죠.
그분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당신의 뜨거운 눈물은 멈추질 않았고,
저도 함께 울었어요.
눈이 퉁퉁 붓도록.
그래도 그날,
참 따뜻했어요.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야속한 바람을 함께 버텼잖아요.
오늘은 기분이 좀 어떠세요?
제가 좋은 제안 하나 할까 해요.
조만간 저랑 같이, 기차여행 어때요?
요즘 춘천이 그렇게 예쁘다네요.
춘천 가는 기차 안에서
우리, 창밖을 보며 흘러나오는 노랫말에
한껏 심취해봐요.
당신 취향에 딱 맞는 노래,
제가 100곡이나 골라뒀다구요.
같이 가는 거죠?
약속한 거예요.
그날까지, 저—
설레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