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

"당신의 숨결을 기억하고 있을께요."

by 별담


목도리

지난 겨울,
당신이 남긴 하얀 숨결이
아직 제 맘에 그대로 남아있어요

유난히도 추웠죠.
그만큼 당신의 부드러운 온도가
제 몸 구석구석 가득해요.
사계절이 있다고 하지만,
저에게 유일한 계절은 겨울이에요.

봄이 오는 싱그러운 향기,
여름을 알리는 매미 울음소리,
저는 다 느낄 수 있어요.

모르는거 아니에요.
하지만 왠지 나가기가 쑥스러워요.
제 얼굴이 빨개지는 걸 눈치챌 것 같아요.

물론 당신이 나를 찾지 않기도 하지만,
이제는 겨울에 익숙해졌나봐요.
공기가 차가워지고,
하얀 솜털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그 순간이 오면,
전 당신의 손길을 설레는 맘으로 기다린답니다.

바람이 거세질수록,
당신과 나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질테니까요.

이번 돌아오는 겨울은,
당신과 더 애틋해지고 싶어요.
겨울이 끌 날 무렵
절대 헤어지지 않고 싶을 정도로요.

하나만 약속해 주세요.

겨울이 오고 저를 서랍속에서 꺼내 주실 때,
당신의 숨결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당신의 입술을 제 몸에 살포시 터치해주세요.

그럼 전 어제 당신을 만났던 것처럼
따뜻한 온기로 응답해줄께요.

돌아오는 추운 겨울,
당신만큼은 따스한 봄으로 만들어 드릴께요.

약속해요.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