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세상 모든 햇살이 오롯이 당신에게만."

by 별담


의자

저는 감정 감별사예요.
어떻게 아냐고요?
바로 당신의 무게예요.

무게가 늘 비슷할 거라 생각하죠?
아니에요. 매일 달라요.
당신이 저에게 기대는 그 순간,
저는 그날의 당신 마음을 함께 안는답니다.

무겁다고 불평하는 건 아니에요.
그날의 무게만큼, 제 애틋함은 더 깊어지니까요.

당신의 얼굴이 햇살처럼 반짝이는 날엔,
당신의 무게에서도 따스함이 전해져요.
그럴 땐, 제가 오히려 당신에게
살짝 애교를 부리고 싶어지기도 해요.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당신을 바라보는 일.
가끔은 지루하고, 가끔은 울적해요.
그래도,
당신이 TV를 켜고 다시 저를 찾아올 땐
저는 해맑은 아이처럼 들뜬 마음이 돼요.

감정이 격해진 날엔,
몰래 당신의 목소리를 엿듣곤 해요.
혹시나 당신이 또다시 무거워질까 봐,
걱정이 돼서요.

힘들어도 괜찮아요.
다만, 내일은—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당신의 마음이 깃털처럼 가볍길 바라요.

매일이 꽃 길일 수는 없겠죠.
하지만 괜찮아요.
꽃 길이든 흙 길이든,
그 하루의 무게를 제게 털어놓고 가세요.
저는 언제나, 당신을 위해 준비되어 있어요.

내일은 우리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순간을 위해,
저는 오늘도 이 자리에서 기다릴게요.

세상의 모든 햇살이,
오롯이 당신에게만 닿기를 바래요.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