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많은 권한이 주어진다. 주의할 점은 커진 권한만큼 책임도 비례해서 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마다 대표이사의 권한과 책임이 가장 큰 것이다.
생각해보면, 권한은 자기 마음대로 크게 행사할 수 없지만 책임감은 누구의 간섭도 없이 스스로 크게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어떠한 권한도 없는 한 직원이 큰 책임감을 느끼고 그에 맞게 행동한다면 회사 입장에서 어떻게 느낄까?
예를 들어보자. 한 직원이 개발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려 하는데, 납품 회사의 실수로 구입이 미뤄지게 되었다. 개발에 차질이 생길 것이 뻔하다. 이때 깊은 책임감을 느낀 옆팀 직원이 개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사내 다른 팀에서 동일 재료를 구해줬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출고 감소로 인해 발생할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납기를 지키지 못한 데서 올 수 있는 신뢰 상실이란 두 가지 큰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어떤가? 회사 입장에서는 구세주일 수 있는 이 직원에게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지 않을까?
즉, 회사는 책임감 넘치는 직원 덕분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기능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된다. 그래서 해당 기능의 강화를 위해 별도의 조직을 만들기로 한다. 이때 조직장 후보로는, 가장 큰 책임감으로 훌륭히 문제를 해결한 옆팀 직원을 1순위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즉, 팀별 재고 재료를 파악하고 타 팀과 공유하게 하는 업무와 조직을 맡기고자 할 것이다. 책임감에 대한 대가로 이에 걸맞은 권한을 회사에서 부여한 것이다. 조직에서의 성공 확률이 책임의 크기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위의 예를 통해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열심히 일하면 회사에서 권한을 주겠지. 뭐 당연히 책임도 커지겠지만, 일단 권한을 받는 게 중요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나한테 저 분야에 권한이 주어진다면 이 정도로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책임지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는 사람이 조직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권한에 앞선 책임이 중요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