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도 격이 있다. 격조 높은 실패가 있는 반면 질 낮은 실패도 있다. 실패의 격은 실패 이후 어떻게 하는가에 의해 정해진다. 실패 이후 좌절과 포기 속에 시간을 허비한다면 질 나쁜 실패가 된다. 반면, 실패에 굴하지 않고 전화위복 삼아 재도전한다면 가장 격조 있는 실패가 된다.
사실, 이런 실패는 실패라고 볼 수 없다. 성공의 디딤돌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실패에서 배운 교훈들을 반면교사 삼아 성공의 자양분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관계, 일에 대해 적용해 보자.
우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내 이익만 내세우다가 소중한 인연을 잃을 수도 있고, 순간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채 격한 표현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모두 관계의 실패다. 역시 실패 이후가 중요하다. 나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더없이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남 탓만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적을 만들게 된다.
일에 있어서는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한다. 특히 내 잘못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해 실패할 때 가장 억울하고 미련이 남는다. 그럴수록 신세한탄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철저히 분석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 시작할 때 맛볼 성공의 주춧돌이 되게 해야 한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운으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은 격조 높은 실패, 즉 성공의 디딤돌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넘어지고 엎어져봐야 정상에서 느끼는 피와 땀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운으로 두 번 성공은 어렵다. 실패해본 사람은 두 번, 세 번 성공할 수 있다. 격조 있는 실패를 해봤기 때문이다.
실패의 격이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