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한근태 작가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공학 박사이며 자동차 회사 임원을 역임한 경영 컨설턴트이자 작가이다. 매년 두세 편 이상 저술하는 몇 안 되는 다작 작가이며 연간 200회 이상의 회사 강의도 한다.
6년 전쯤 직접 강의를 들으면서 처음 그분을 알게 되었다. 회사에서 리더십 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한근태 대표가 강의를 하러 왔었다. 다른 분들과 달리 PPT 파일 없이 오로지 보드 마커 하나로 2시간여 동안 흥미진진한 입담을 과시했었던 기억이 있다. 청바지에 티셔츠, 75학번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외모, 열정적인 강의 등 모든 면에서 여타 강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들어본 강의 중에 제일 몰입도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본인이 걸어온 길과 그 과정에서 경험했던 일, 그로부터 깨달은 점 등을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풀어냈다. 간간이 유머와 함께 버무려지니 유익한 데다 재미있기까지 했다.
뻔한 얘기 같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웬만한 갈등은 모두 풀린다는 얘기를 너무도 와닿게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알고 보니 무려 30권 이상의 저서를 낸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강의가 너무 재미있고 기억에 남아 나중에 SNS 상에서 감사했다는 메시지도 주고받았다.
이후로, 고수의 일침,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 한근태의 독서일기, 역설의 역설, 한근태의 재정의 사전, 고수의 학습법 등 그분의 최근 저서는 거의 모두 읽었다. 이 분 글의 특징은 거의 모든 문장이 단문이고 군더더기 표현이 없으며 어려운 표현은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우 잘 읽힌다. 글의 깊이보다는 가독성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최근 만난 ‘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는 지금까지의 저서들의 결정판이 아닌가 싶다. 자신이 수많은 주제 (리더십, 건강, 채용, 글쓰기, 소통 등)의 책을 내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듯이 누구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책을 내라는 얘기다. ‘한근태의 글쓰기 특강’이라는 부제가 붙긴 했지만 글 쓰는 방법보다는 왜 글을 써야 하는지와 글을 쓰면 뭐가 좋은지 등이 서술되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표현을 발췌해 본다.
“말이란 들어주는 대상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글이란 들어줄 대상이 없어도 쓰는 것이 가능하다”
“글을 쓰다 보면 나 자신이 갈고 닦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글을 쓰면 진정한 나와 마주 서게 된다”
“글쓰기는 책 읽기에서 나온다”
나는 최근 브런치와 링크드인 등에 글을 쓰고 있다. 사실 한근태 대표의 강의, 저서를 만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공학박사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나도 언젠가 25년 몸담고 있는 내 분야의 저서를 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