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링크드인에서 알게 된 분들과 종종 오프라인 만남을 갖고 있다. 단순 네트워킹보다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조언을 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동안 링크드인에 써온 소통 관련 글을 보고 만남을 요청해 오시는 것 같다. 주목할 것은 고민의 대부분이 일 보다는 사람에 관한 것이란 점이다.
통계를 봐도 퇴사의 이유 중 대부분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 주변을 봐도 일이 힘들어 이직하기보다는 사람이 힘들어 회사를 옮기거나 퇴사하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주제넘게 조언을 해 드리다 보면 내가 과연 이럴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언이라기보다는 최대한 공감해 드리고 과거 내 경험을 공유하는 정도인 것 같다. 처음 만날 때 보다 헤어질 때 한결 밝은 표정이신 걸 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린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때론 조언보다 격한 공감이 필요할 때가 있다. 과거, 개인 면담을 신청해 오는 부서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꾸만 구체적인 조언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잔소리가 되고 부서원의 표정은 어두워져 있곤 했다. 그분들이 원한 건 조언이 아닌 공감이었다. 그렇구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 두 마디가 듣고 싶었던 것이다. 최근 만난 분들도 그런 마음이셨던 것 같다.
다양한 분야와 연령대 분들을 만나면서 나도 많이 배운다. 어떤 면에선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갖고 계시고, 훌륭한 지식도 겸비하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나한테까지 조언을 구할 정도로 조직과 사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갈등이 관계에서 생기듯이 배울 점 또한 사람 관계에서 샘솟는 것 같다. 그렇다면 갈등에서 배울 점을 찾는 것이 어쩌면 관계 개선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프라인 만남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