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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드퓨처 Aug 27. 2022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여울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다. 인문학에 심리학을 입힌  심리 테라피 전문 작가이다.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는 상처받은 영혼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책이다. 읽는 내내 편안하고 마음에 안식을 준다.


심리적 위기감을 반드시 어떤 질병으로 규정짓지 말자고. 모든 우울하고 힘든 마음의 소유자들이 꼭 환자여야 하고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오히려 두 번 아프게 할 수도 있다고. 그냥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어깨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눈 녹듯 아픔을 씻어 내릴 수 있다고. 그렇게 정여울 작가는 심리 테라피를 얘기한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에고, 나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셀프, 이 둘 간에 갈등 속에 우리는 살아간다. 이제 에고의 가식을 벗고 셀프에 집중하며 오로지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마음의 병도 짐도 내려놓고 진정한 나와 만날 수 있다고. 페르소나, 즉 감정을 숨기고 살아남기 위해 연기하는 가면도 벗어야 한다고.


트라우마에 갇혀있지 말고 오히려 변신과 발전의 계기로 삼자는 말. 본인의 학창 시절 선생님에게 겪은 사건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실수했을 때 선생님의 "또 너니"? 이 한 말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나 보다. 돌이켜 보면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고통을 마주하는 인간의 위대함'에서 유관순의 굴복하지 않는 삶을 예로 들면서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내게 하나뿐인 목숨을 내가 원하는 곳에 쓰고 죽는 것, 이런 절실함이 인간의 위대함이다."


너무 멋진 표현이다. 이 책을 읽은 보람을 이 문장을 보고 느꼈다. 그렇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에고와 페르소나에 얽매이지 말고 셀프에 집중해서 나 본연의 삶을 살아야겠다.


잘 보이는 데다 두고 지칠 때마다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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