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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드퓨처 Sep 09. 2022

어떻게 죽을것인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관한 책이다.

동시에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던져준다.


외과의사인 저자가 말기 환자들을 돌보면서 느낀 고뇌와 경험을 차분하게 풀어 놓는다. 터부시하는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다소 무거운 내용이다.


우리는 왜 삶만 디자인하려 하고 죽음은 모른척 할까? 반드시 한번은 죽어야할 운명마저 나와는 상관 없는 얘기인척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고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소중함의 기준이 바뀐다. 꿈보다는 현실이, 위인들 보단 가까이 있는 가족과 지인이 소중해진다. 이것을 좀 더 미리 알았다면 삶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는 그다지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돈을 더 바라지도, 권력을 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가능한 한 이 세상에서 자기만의 삶의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자율성의 가치는 그것이 만들어 내는 책임감 체계에 달려있다. 자율성은 우리가 일관성 있고 분명한 각자의 개성, 확신, 관심 등에 따라 자신의 삶을 구체화할 책임을 지도록 만든다. 자율성은 우리가 남에게 이끌려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이끌며 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각자는 그러한 권리 체계가 허용하는 한 자기 스스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노화나 질병으로 인해 심신의 능력이 쇠약해져 가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려면 종종 순수한 의학적 충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너무 깊이 개입해서 손보고, 고치고, 제어하려는 욕구를 참아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음을 기다리게 되고 잊쳐질 운명을 접하게 된다. 그 때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조금 일찍 알수 있다면, 그래서 그것들을 위한 시간을 좀 더 많이 갖는다면, 우리의 삶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살아서 하는 모든 행동이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것이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고민이 될 때 역설적으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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