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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드퓨처 Oct 22. 2022

커리어 관리에 대해 물어온다면


커리어 관리에 대해 물어오는 분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지금 주어진 자리와 업무에서 차이를 보이라고. 그러면 뿌옇던 미래가 점점 밝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커리어에 스토리가 입혀진다고. 내가 어떤 커리어 플랜을 갖고 있더라도 내가 운영하는 회사가 아닌 한 내 마음대로 관리하기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상황에서는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좋은 선택은 없다.


공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결 같이 열심히 하다 보니 지금의 이 자리에 왔다고 말한다. 신입 사원 때 품었던 커리어 플랜을 그대로 따랐더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얘기하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다. 서말이나 되는 구슬을 꿰어 보석으로 만들듯이 신의 힘으로 쌓은 성과들을 하나의 커리어 스토리로 엮어낸 것이다.

  

지금의 업무가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고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못해 이직을 생각한다고 하자. 이런 사람이 이직 전에 반드시 할 일은, 지금 그곳에서 조그맣게라도 획을 긋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이 이직을 하려는 사람을 보는 시선은 뻔하다. "그냥 거기가 싫어서 옮기는 것 같은데, 그럼 여기서도 좀 하다가 또 옮기는 거 아니야?" 이런 시선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 성취의 발자취를 남겨야 한다.     


나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사회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24년이 지난 지금은 바이오화학 전문가로 성장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흘린 땀은 성과로 보상되었으며, 축적된 결과들은 결국 나와 가장 잘 맞는 분야로 움직이는 동력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커리어 관리에 대해 물어온다면 나는 또다시 같은 대답을 할 것 같다. 지금 주어진 자리와 업무에서 차이를 보이라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색깔을 입은 커리어가 쌓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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