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요청을 받을 때마다 적지 않게 고민을 한다. 현업도 바쁜데 자료도 만들어야 하고 공부도 꽤 많이 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은 의미라고 생각이 들어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대부분 결과는 대 만족이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첫째, 공부가 정말 많이 된다. 막연히 알고 있던 부분을 명확히 정리하게 되고, 전문 분야 동향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게 된다. 나 스스로 확신이 서야 타인 앞에서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으니까.
둘째, 청중들과의 격의 없는 토론이 너무 좋다. 업무를 매개로 하는 관계가 아닌,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분들과 소통함으로써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혹시라도 전문 분야에 대한 저술 계획이 있다면, 강의 자료가 좋은 토대로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강연 내용에 살을 붙여 책으로 출간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언젠가 논문 외에, 전문 저서를 출간하는 꿈을 꿔본다.
넷째, 잠재적 구직자이자 인재들에게 자연스럽게 회사 소개를 할 수 있어 좋다. 학생들에겐 채용 설명회와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를 대표한다는 면에서 나도 더 철저하게 준비하게 된다.
이외에도 강의가 주는 장점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께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적극적으로 강의를 해볼 것을 권한다. 꼭 어느 기관에 초청을 받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만 강의가 아니다. 작게는 회사 팀 세미나도 강의다. 그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강의 준비하면서 한 번, 끝나고 나서 또 한 번 성장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몇 번만 하면 어느새 전문가 중에 전문가가 되어있지 않을까?
강의가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지게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