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맡고 있던 부서에서 책 선물 행사를 한 적이 있었다. 조직 활성화를 위해 매달 한 번씩 이벤트를 했는데, 한 번은 각자 읽고 싶은 책 제목을 얘기하면 그 책을 사서 각자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진행했었다. 당시 나는 리더십과 인간관계 등에 관심이 많았다. 관련 책을 검색해보니 '인간력'이라는 책이 맘에 들었고 이를 담당 에이전트에게 얘기했다. 그렇게 '인간력'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 다사카 히로시이다. 그는 도쿄대 공학박사 출신으로 대학교수, 연구원, 세계경제포럼 멤버 등 40여 년간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8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2013년부터는 대중을 위한 정기 강연 '다사카주쿠 (田坂塾)'를 운영하고 있다. 본인 이름을 딴 사설 아카데미인 듯하다
저자는, 책의 부제에도 있듯이 인간력 이란 '사람을 얻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설정하고 어떻게 하면 이를 잘 극복하고 성공의 과정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를 '인간력'에 기반하여 얘기한다.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갈등 요인 중 하나로 완벽 추구를 들고 있다. 우리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나머지 끝없이 노력한다. 그러나 사람은 기본적으로 완벽하지 않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나? 그렇듯 노력은 하되 실수도 깨끗이 인정하고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결코 남들 앞에서 나의 부족함, 나의 실수를 인정하기 싫어한다. 그렇게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안다. 이러한 성향이 타인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한다는 것이다. '저 사람은 항상 자기가 최고인 줄 알아' '실수를 해도 사과하는 법이 없어' '그냥 적당히 아는 척만 하고 지내야겠어' 스스로 고립되어 가는 것이다.
물이 너무 맑으면 이끼도 끼지 않는다고 했던가? 물론 여기서는 이끼가 좋은 의미이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고 실수를 한다. 다만 실수를 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가 중요하다. 나의 실수를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타인들은 솔직한 모습에 끌리게 되고 누구나 할 것 없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매워주려고 달려들 것이다. 그러면서 돈독하고 끈끈한 인간관계가 맺어지는 것이다.
이밖에도 진정한 자신감 갖기, 단점을 개성으로 인지하기, 누구와도 화해할 수 있기 등 다양한 인간력을 소개한다.
저자는 또 다른 인간력으로, 자기의 잘못이 아닐지라도 스스로 떠안을 것을 얘기한다. 설령 자신의 직접적인 책임이 없더라도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하는 게 훗날 돌아봤을 때 더 올바른 것임을 얘기한다. 이런 자세라면 모든 것이 성장의 양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크고 작은 조직에서 매일 인간관계로 힘들어한다. 오죽하면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들다고 하겠는가?
그런 상황에서 나를 조금 내려놓고 타인에게 먼저 양보하고 일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