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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석 Jun 20. 2021

아버지의 눈물

이전엔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왜 그렇게 엄하신지

아버지가 왜 잔정이 없으신지


이전엔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제게 하시는 말씀과 엄마를 대하시는 태도가 왜 그렇게 다르신지


이전엔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왜 그렇게 돈에 인색하신지

아버지가 맘에 두신 운동화 하나 제대로 못 사시는지


이전엔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얼마나 외로우신지

아버지가 혼자 짊어지신 삶의 무게를


이전엔 몰랐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여리신지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예지적인지


이전에는 몰랐습니다

아버지의 그늘이 그렇게 안전하고 따뜻한지

아버지의 마음이 넓고 넓은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린 아버지의 울음

그 눈물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 안에 유령처럼 맴돌고 있던 아버지를 향한 불편함이

모두 사라졌음을...


아버지 건강하세요

오늘 못다 드린 제 이야기 들으시고 “그래, 내 아들 많이  힘들었지?” 토닥여 주실 날을 기대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2019년 6월 어느 날  메모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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