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에 관한 단상
인물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그 갈등과 화해를 그리는,
그렇게 영화 속에서 수도 없이 반복되는
갈등의 플롯에 마지못해 익숙해질때면,
나는 우리 삶에서 더이상 다룰 이야기가 대립과 갈등밖에는 남아있지 않을까봐 덜컥 겁이난다.
그럼에도 또한번 삶을 사는것은,
연대의 힘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 힘이 관계를 뛰어넘는 것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이복누이라는 복잡한 관계.
세상에 나와 빛을 처음 보는 그 순간부터
정해진 갈등은 그들이 가지는 평생의 업보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사랑의 힘이다.
이토록 영화에 울림이 큰 이유는,
그러므로 사랑의 힘을 목격하는 순간에 있다.
갈등을 기대했던 관객에겐,
삶의 본질이 갈등에 있음이 아님을.
사랑을 잊었던 관객에겐,
소중한 시간들을 상기시키는.
그래서 다시한번 사랑의 힘을 확인하는 그 순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