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우산이 어떻게 다시 집으로 올까?
“오늘은 전국 곳곳에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릴 예정입니다. 외출하실 땐 우산 꼭 챙기세요.”
아침 뉴스 앵커의 목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졌다.
재원이는 식빵을 한 입 베어 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산 꼭 챙겨야지!”
흰 구름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우산을 챙겨 들고 현관문을 나섰다.
하지만 학교 앞에서 친구를 만나자, 그만 벤치 위에 우산을 내려놓고 말았다.
“재원아, 늦었어!”
친구의 소리에 놀란 재원이는 허겁지겁 달려갔다.
벤치 위, 우산만 조용히 남겨졌다.
잠시 후, 비를 맞으며 걷던 준수가 우산을 발견했다.
준수는 오늘 우산을 깜빡 잊고 나왔다.
‘잠깐만 쓸게요…’
마음속으로 중얼이며 조심스레 펼쳤다.
준수는 우산을 쓰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버스를 타며 또 깜빡, 우산을 벤치에 두고 떠났다.
이윽고 천천히 걸어오던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우산을 발견했다.
“이런 날씨에… 누가 두고 갔나 보네.”
할머니는 우산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고, 빗속을 천천히 걸었다.
그러다 비에 젖은 임산부를 마주쳤다.
“이 우산, 쓰세요. 난 금방 도착하니까 괜찮아요.”
임산부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고개를 깊이 숙이며 눈가를 훔쳤다.
“정말… 감사합니다.”
잠시 뒤, 임산부는 지하철역 앞 벤치에 우산을 내려두며 중얼거렸다.
“이 우산은 참 착하네. 다음 사람도 꼭 도와주겠지.”
그리고 퇴근하던 재원이 아빠가 우산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어? 이거… 재원이 우산 아닌가?”
우산 안쪽에는 작은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박재원’
아빠는 빗속에서 미소를 지으며 우산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재원아, 네 우산 찾았다!”
“정말?!”
재원이는 몰랐다.
그 우산이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하늘이 되어주었는지.
생각해 보아요
오늘 재원이의 우산은 어떤 사람들을 도와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