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주문과 슬라임 꿀꺽 괴물

정리 습관 알려주는 이야기 입니다.

by 박진우



재이는 오늘도 신나게 놀다가

방을 엉망으로 해놓고는 휙— 나와 버렸어요.

바닥에는 인형이 나뒹굴고,
책은 이불 속에 파묻혀 있었죠.
머리핀, 머리띠, 반지는 책상 위에 우르르 쌓여 있었고요.


“에이~ 내일 정리할래.”


이를 닦고 돌아온 재이는
그렇게 방 불을 끄고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날 밤…
책상 밑에서 꾸물꾸물, 말캉말캉…
무언가 이상한 게 꿈틀거리기 시작했어요.

바로바로… 슬라임 꿀꺽 괴물!

말캉거리는 젤리처럼 생긴 슬라임 괴물이
몸을 흔들며 중얼거렸어요.


“흐흐흐~ 어지러운 방… 너무 좋아!
식사를 시작해 볼까?
우선 머리핀~ 꿀꺽!”


재이가 가장 아끼는 반짝이 머리핀이
괴물 몸속으로 촤악! 빨려 들어갔어요.


“다음은 공주 인형도~ 꿀꺽!”


인형도, 장난감도, 책도…
하나둘씩 슬라임 괴물 뱃속으로 들어갔어요.
괴물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죠.


그때였어요.
어디선가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재이야… 정리 주문을 외워줘…

우리들을 구해줘…”


그건 괴물에게 먹힌 공주 인형의 외침이었어요!

재이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깼어요.
눈앞에는 진짜 슬라임 꿀꺽 괴물이 있었고,
그 속에는 반지, 머리띠, 인형, 책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죠!

재이는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외쳤어요.


“책은… 책꽂이로!”


그 순간, 슬라임 속 책이 빛을 내며 퐁!
책꽂이로 쏙! 날아갔어요.


“인형은… 인형 바구니로!”


슈웅! 인형들이 슬라임을 빠져나와
바구니 속으로 풍덩!


“머리핀은 핀꽂이로!
반지는 보석함으로!
머리띠는 거울 옆으로!”


재이의 정리 주문이 하나씩 외쳐질 때마다,
슬라임 괴물은 점점 작아지고, 점점 투명해졌어요.


“으아아악~ 내가 먹을 게 없어졌잖아~~!!”

뽁!
하는 소리와 함께 괴물은 사라졌어요.

재이는 거울 앞에 서서 머리핀을 꽂으며 말했어요.


“정리를 하면 내 물건들을 지킬 수 있구나.”


다음 날 아침, 재이의 방은 반짝반짝 정돈되어 있었어요.
재이는 뿌듯하게 웃으며 외쳤죠.


“오늘도 정리 주문, 성공!”




생각해 보아요.

왜 슬라임 꿀꺽 괴물이 생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