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의 땀방울

19년 11월 11일의 기록

by 므므무

촘촘히 박혀있는
하얗고 노란 빛의 보석들.
그 옆을 수놓은 다채로운 색깔의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그리고
땀방울.
투명한 땀방울.

이마에서 눈에서 손바닥에서 나온
그대들의 땀방울은
언제부터 검은 돌에 박혀
그 어디로도 흘러가지 못하게 되었는지.

아름답다며 탄성을 내뱉는
여기 우리들과,
그 빛 하나 조각하기 위해 오늘도 밤을 지새우는
거기 당신들은,
사실 같은 사람임을.
때에 따라 우리가 조각사가 될수도.
그대들이 구경꾼이 될수도.

눈에 들어온 빛이
가슴으로 스며들었을 때
나는 저릿했다.
거기 그대들은 아는가,
그대들의 형광등을 보며 감동받는 사람이 있음을.
우리들은 아는가,
저들의 형광등이
사실은 우리가 어젯밤 키고 일하던 것과 다르지 않음을.

우리는 언제쯤 이 검은 돌에서 벗어나
우리가 꿈꾸던
찬란하게 빛나는
보석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그걸 몰라서 밤마다 형광등으로
실재하지 않는 보석을 조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것이
야경이 사랑받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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