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10월 23일의 기록
나의 등굣길은
1호선으로 시작된다.
그 안에 있는 것은
대학생, 직장인, 노인,
그리고 몇몇.⠀
청량리, 외대앞, 광운대로 향하는
우리들의 미래는
신도림, 서울역, 종로로 향하는
직장인들일테지.⠀
그리고 그렇게 몇십년을 살다
나이가 들면
저 노인들처럼 지하철을 타고
이곳저곳 나들이를 떠날테지.⠀
문득
나는 이 새파란 선로에서
평생을 벗어나지 못한 채
노선도에 그려진
딱 그 선만큼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나의 고민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하철에 선 내 두 다리는 후들거리고,⠀
내 앞에 앉은 것은
대학생, 직장인, 노인,
그리고 몇몇.⠀
‘이사람 언젠간 내리겠지.’
손잡이에 매달린 듯 흔들거리며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는 내 두 눈은
내 몸이 불편한 이유가
사실은 파랑의 띠에 갇혀있기 때문임을 잊어버린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