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초

20년 1월 14일의 기록

by 므므무

숨을 내쉰다.
보랏빛 어쿠스틱이
방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지휘는 향초가 맡았다.

가만히 앉아서
귀를 기울이면
숨을 내쉬는 소리,
심지가 타들어가는 소리,
머릿속에 딱딱히 굳은 부분들이
까맣게 재가 되어가는 소리,
심장 부근의
식어버린 마음이
다시 물렁물렁 녹는 소리.

너무 태워버려서
머리가 지끈 아파올 때쯤
그제서야 불을 껐다.

향초를 피해 숨어있던
사방이 연주를 시작했다.
선곡은 ‘침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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