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찻잔

by 므므무

소복이 쌓인 드레스로 몸이 떨려올 때쯤

새하얀 눈을 오목히 세우고 찻잔을 빚는다


눈이 고운 찻잔에 향을 머금은 물을 가득 담고

따스히 피부를 안아오는 온기에 몸을 기댄다


품 속에 간직했던 생기를 조심스레 꺼내 들고

봄이 챙겨 온 꽃봉오리에 한껏 흩뿌리면

찻잔 바닥에서 몽글몽글 꽃잎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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