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길

by 므므무

꽃밭 농사를 짓겠습니다

피어난 싹이 꽃을 피우면

나는 그 모가지를 꺾어 끊어진 그대의 명줄에 엮겠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줄에

내 사랑 하나 꿰어드리지 못한 것이 죄스러워

뒤늦게나마 비단길을 지어봅니다


비단 위에 옴방졸망 수놓은 눈물 구슬들이

가는 길 험난했던 그대 발에 묻은 흙을 닦아주기를


그대가 햇살 가득한 동산에 이를 때까지

나는 하얀 눈이 녹아 쏟아져 나오는 비로

꽃밭 농사를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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