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by 므므무

겨울은 나무에게서 몇 가지를 훔쳤다

가지를 놓친 나무는 욕조에 몸을 던지고

녹아버린 수피는 산호로 변한다


나는 그 산호 틈새로 숨을 골라보지만

콧구멍에 맞는 크기의 산소 방울이 없어

아가미로 방울을 솎아낸다


거리의 침묵은 귀를 먹먹하게 적시고

물살은 아쉬운 듯 내 팔다리를 얽맨다


하늘은 산소가 가득할 듯 파래서

고개를 젖혀 구름만 바라보다가

기도가 조여오는 느낌에 숨을 헐떡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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