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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병원 광합성 핫플

어쩌다 정신병원 (6)

by juwon

주차장 근처 풀밭에서 누워서 해를 쬐다가 의사들의 신고 때문에 새로 광합성할 장소를 물색했다.


쫓겨나기 전


세브란스 병원은 도심 한가운데 있어서 생각보다 녹지가 많지 않다. 환자들은 아쉽게도 바로 옆에 있는 연세대에서 산책할 수 없다.



호기심은 기자의 덕목이다.


당근에 글을 올렸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추천해 달라고 썼다.


곧 답변이 달렸다.


유난을 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 슴슴한 병원밥을 먹으며 흰 천장을 보고 복도만 걸어 다니면 반쯤 미칠 것 같은 순간이 온다.


답답함이 무기력함을 넘어선 순간, 나는 당근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장소를 찾아 나섰다.


1. 옥상정원


일단 비교적 찾기 쉬운 옥상정원부터 갔다.


옥상정원은 암병원 7층에 있고 엘리베이터로 한 번에 올라갈 수 있다 (3층 로비에서 올라갔다).


나이스 뷰


야경을 보려고 저녁을 먹고 한번 더 갔더니 문이 ‘안전’ 상 이유로 굳게 닫혀있었다. 참고하시길…

(오후 5시부터 익일 오후 9시까지 닫는다).



한 여름만 아니면 편안히 바람 쐬고 쉴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었다. 사람들도 많이 없었다.


2. “풀향기” 심혈관병원 뒷마당


다음 날 당근 선생님이 알려주신 “풀향기”나는 심혈관빌딩 뒷마당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주차장을 삥삥 돌다가 루스 채플이라는 곳 옆에 있는 외딴길을 따라가 보니 갑자기 숲 속 같은 공간이 나왔다.



연대 학생회관 뒤쪽 공간인데 저 멀리서 의사가 담배 피우는 것을 보고 병원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은 것 같아서 안심했다.


벤치에 누워서 오랜만에 고요함을 즐겼다 (병동도 조용하지만 어쩔 수 없이 생활소음이 조금씩 있다).


모기가 많은 것이 유일한 단점이니 여름에 모기약 가지고 가시길.


3. 본관 바나나 숲


마지막으로, 바나나 숲에 들렸다.


본관 A 입구 옆으로 가면 트로피컬 숲 같은 환경을 벤치와 조성해 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진짜 열대 나무들이었다.


인터넷에서 이 나무 중에 실제로 바나나 나무가 있다는데 확인이 어려웠다. 어쨌든 나는 이곳을 바나나 숲으로 부르기로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본관 특성상 사람이 조금 많다. 하지만 바로 옆 파스쿠찌에서 커피를 사서 벤치에서 잠깐 멍 때리기 괜찮다.


이상 내가 찾은 세브란스 광합성 핫플을 공유해 봤다.

세브란스 갈 일이 있으시면 참고하시길…


+ 여담으로 인터넷에서 찾았는데 가보지 못한 병원 카페가 있다. 가보신 분은 후기 부탁드립니다.


출처 까먹음… 죄송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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