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은 가능하고 교사는 안 되는 것은?학기 중 장기출장

내가 명령권자고 내가 결정해!! 그래서 직업만족도 1등이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은 게 나의 실수였을까?

아니다. 어차피 아래로 내려오는 민원해결, 교육청 기피신청을 해도 똑같은 결과를 다른 부서에서 전달해서 보낼것을 뭐, 그냥 확인사살로 되었다. 교육청 장학사나 교장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을. 내가 애초에 긍정적인 답변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역시 지역 교육청으로 떨어진 민원해결은 학교 가까운 장학사 몫이다. 불만이 섞인 전화 목소리에 "그게 교장의 역할과 권한"이라는 말만 귀에 꽂힌다. 그렇지 내가 무슨 호사를 누리려 학기 중에 일본 교사 탐방을 가는가? 다른 학교 교사가 가더라도 이 학교 교장이 안 된다고 하면은 그 밑에 교사들은 못 가는 거지, 그게 학교지? 라는 당신이 이해하는 수 밖에 없으니 좋게 좋게 서로 이야기하라는 얼렁뚱당. 나 장학사로 다른 업무로 많은 데 괜한 민원으로 업무만 가중시킨 나에 대한 불만도 조금은 수화기 너머에서 느껴진다.


민원 답변 전화를 걸어 확인 후, 나도 그래 체념(?) 떠날 학교 부장들과 교감이 들어간 카톡에서 나왔다. 서로 이야기할 것도 없고, 배려하고, 양보할 것도 더 이상 남지 않은 지금. '까톡' 소리라도, 조금 줄여야 귀 건강에 도움이 될 것같다.


그래도 학기중에 지리산 한방 축제에 가는 교장이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학교 돈 50여만원을 여비로 바로 쓰고, 올해 다녀온 후 나에게는 '별거 없다'는 투로 이야기하는 건 뭐지? 갖은 자의 여유인가?


부장협의를 통해 전담교사의 장기 출장이 어렵다는 내용은 아마도 내가 이렇게 또 장기 출장을 내니 아마도 다른 학년 부장의 입장을 갖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먹힐 것 같아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전담교사 시간표는 학년 교육 과정에 맞추어 바꾸는 건 당연하고 전담교사 출장에는 학년 시간표가 바뀌면 안 되는 불문율이라도 있는 건지.

특정O학년의 그 선생님이 정말 싫다. 나에게 자기 학년 시간표 바뀌는 걸 이야기하지도 않고,

오지도 않는 O학년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전담교사라는 자체가 참 싫었다. 학기 구성 전, 교감의 혓바닥 놀림(?)에 구슬려진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일까?

나는 간 본 건데! 출장 신청하더라도 안 될 확률이 높아서 못 먹는 감 찔러나 본 격인데. 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며 지내야 할까?


또 교감의 태클이 출장과 관련해서 들어온다. 왜 관외출장을 공문에 나온 시간에 맞춰 달지 않고, 일찍 다느냐며 인사혁신처의 출장에 관한 인터넷 누리집 페이지를 링크하며 쪽지로 보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타고 간다 1시간 30여분 정도의 길이라고 나오지만 지역 환승 버스가 지지리도 안 온다고 답장을 보냈다. 집에 차를 두고 대중교통으로 가는 게 가장 좋을 듯 하다. 그림을 보며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치료하고 싶다. 병가 내기 전까지.


어느 부장의 아들 결혼식에 가는 것도 그래서 싷은 얼굴들 마주치는 게 싫다. 최소한으로 보고 싶고, 빨리 학교를 뜨고 싶다. 작년에 이미 학교 분위기 바꾸려는 교감의 의중을 알아 차렸다. 그냥 일련의 수순으로 생각하련다.


학교에서 제일 하기 싫은 역할이 전담교사였다. 뭘 전담할까? 반 학급교사 근무상황 전담 마크지.

보결땜방, 점심 학생 급식 땜방, 시간표 땜방. 그 땜방의 시간들이 교사 스스로를 부정하는 행동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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