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만 파지 마세요!!!
몇 년 전, 퇴근을 하니 우리 아이들이 저에게 둘이서 한꺼번에 이렇게 말하는 거다
"엄마!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탔대. 대단하지???"
"얘들아! 대단하고 재미있는 사람들 이 세상에 진짜 많아. 엄마가 아는 사람들 얘기를 해줄게"
송파머, 제이슨 므라즈
한 때 우리나라의 컬러링 순위에서 1위를 한 노래 "I'm yours"를 부른 가수 제이슨 므라즈!
몇 년 전, 제이슨 므라즈가 '미국인이 주목해야 할 40인의 젊은 농부'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때가 한창 I'm yours와 lucky 가 휩쓸고 지나간 직후라서 제이슨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는데 싱어가 아니라 파머로 선정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와아~! 이 사람 너무 멋진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제이슨 므라즈는 자신을 송파머(Song Farmer)라고 말한다.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에서 '유기농 농법'으로 아보카도를 재배하고 아보카도를 좋아해서 아보카도라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었다.
제이슨 므라즈는 환경보호에도 관심이 많아 농장도 태양열을 이용한다고 해요. 사내에서는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에 올 때도 어디든 항상 텀블러를 들도 다닌 걸로 유명한 사람!
멋진 사람!
제이슨 므라즈!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이 있다.
제가 생각할 때 제일 이상?하고, 멋지고, 말은 해본 적 없지만 그 마인드를 닮고 싶은 사람이다.
진정한 N 잡러, 루시드 폴
루시드폴!
생명과학을 한 분들은 알 거다.
루시드 폴이 얼마나 대단한 과학자인지...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스위스 화학회 고분자과학부문 최우수 논문발표상도 받았고, 미국에서는 약품 특허 출원까지 한 루시드폴은 학자로서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이 가수가 되었고, 영화감독이 되었어요. 또 번역가가 되어 책도 4권을 번역하였다.
화공과에서 생명공학으로... (이건 이상할 건 없어요. 가능한 변신)
학자에서 가수로... 이것도 신기한데~
몇 년 전 채널을 돌리다가... 뜨악~!
귤 모자를 쓰고 나와서 귤을 까먹으며 본인이 재배한 무농약 귤이라면서 귤을 파는 루시드폴!
지원사격을 나온 유희열과 정재형!
너무 놀라워서 그 방송을 끝까지 보았었다.
나중에 루시드폴은 홈쇼핑 출연이 좋았던 이유를 음악방송에서는 1곡밖에 노래를 못 부르는데 이 날은 세 곡이나 불러서 좋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연예인으로서의 고민을 하다가 귤농사를 짓게 되었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음악 할 방송도 많지 않고, 예능도 자신이 없어서 본인은 뭘 좋아하고 뭘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생명공학을 하면서 자연생태계와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던 점을 살려 농사를 짓기로 하였다고 한다.
이날 홈쇼핑에서 신곡 발표를 한 루시드폴
정말 행복한 표정!
재미있는 일은 저절로 열심히 하게 돼요
내가 이 두 사람을 좋아하는 건 농사를 지어서도, 뭔가 내려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도 아니다.
흔하디 흔해진 이 말!
"우리 OO,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일단,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도 쉽지 않고... (이게 참 이상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내가 스스로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
찾았다 하더라도 그것을 할 용기가 없을 수 있고 말이다.
난 이만큼 배웠는데, 난 이만큼 유명한데, 난 남잔데, 난 여잔데, 난 어린데, 난 나이가 많은데, 나 한국사람인데, 난 그걸 배운 적이 없는데.... 등등 어마어마하게 얼마든지 "이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두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그 일을 해 나간 사람들이다.
제이슨 므라즈와 루시드폴은 그냥 그때 그걸 하고 싶었고, 그게 재미있었다고만 이야기한다.
그리고, 또 다른 관심분야가 생겼고 그래서 그 일을 또 하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내가 이 두 사람의 정말로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이거다.
그냥 돈이 많아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한 게 아니라 정말 열심히 공부하며 했다는 거!
농법을 공부하고 적용하고, 실패도 해보고, 또 시도하고 하면서 말이다.
제이슨의 농장도 2013년까지는 적자가 계속되었었고, 루시드 폴도 농업조합 등에서 가입 거절을 당하여 남의 밭에 가서 일을 도와주는 품팔이부터 했다고 한다.
그들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재미있는 일은 참 열심히 하게 된다~!
밥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잊어버리고 말이다.
그리고, 이 분들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 이유~!
속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본인들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해나갔다는 거다!!!
한 우물 파지 말아요
장래희망은 하나일 필요는 없어요
나는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장래희망이 하나일 필요는 없어. 여러 개를 생각해 봐 봐"
나 우리 아이들의 세대가 하나의 장래희망을 말해야 했던 어렸을 때의 기억 때문에, 자신이 하던 일에서 다른 일로의 전환이 어렵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도 괜한 걱정일 수 있다. 항상 우리들의 아이들은 어른보다 낫더라...)
그리고, 나 자신도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틀에 의해 갇히고 싶지는 않다.
이미 내 주변에는 희한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많다
간호사이면서 화가이신 분!
화학을 전공하는 헬스 트레이너!
역사를 전공한 마케팅 전문가!
정치를 전공한 한의사!
은행원이었던 초등학교 선생님!
영어 선생님이었던 카페 주인!
스튜어디스였다가 옷을 파는 사람!
마카롱을 만드는 복숭아 농장 주인!
생물 선생님이었던 농부!
모두 멋진 분들~!
한 우물을 못 판다고 핀잔을 들을 때도 있었지만, 이분들의 모두 꿋꿋이 자신의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my way 하신 분들이다.
장래희망이 어떤 거예요?
글을 마무리 할 때 가끔 질문으로 마무리할 때가 많은데 이 글도 질문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장래희망이 어떤 거예요???
장래희망을 생각하는 데에는 나이도 필요 없어요.
그리고 장래희망은 하나일 필요도 없어요.
아주 아주 자유롭게 생각해 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