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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오따따 Oct 15. 2020

Ordinary People

평범과 공감에 대하여

 

 당신은 평범하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사실이 기분이 좋을 수도,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왜냐면 그건 바로  문장이 시작할  이미 ‘사실이라고 적어놓았지 않은가. 우린 평범하다.




 우리가 가진 모든 고민과 걱정, 이별과 사랑은 너무나 평범하다. 고민하는 문제들과 겪고 있는 상황은 정말이지…… 억울해 화가  정도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우리 안에 가진 것들은 외모보다도 평범하다. 당신이 가진 고민과 고통, 사랑은 해변의 널브러진 모래알보다도  특별하지 않다. 우리는 특별함을 갈망하며 영화 같은 사랑을 노래하고 별처럼 빛나는 특별한 존재라 여기겠지만 그건 명백한 착각이다.  명징한 증거도 나는 알고 있다. 수많은 영화 시나리오와 노래 가사에 그려지는 이야기는 당신의 무엇과 닮아있지 않은가. 조금  아프게 말하자면 수두룩하게 담겨있다. 그러니 미안하지만 착각하지 마시라.



 그렇다고 너무 슬퍼하거나 상처받을 이유도 없다. 오히려 감사해야지. 우리는 평범함을 근거로 공감이란    있다. 우리 평범하기에 우리의 모든 행복과 슬픔과 감동과 어떤 감정의 모양이든 공감하고 공감받으며 위로하고 위로받을  있다.  사실은 우리가 쥐고 태어난 선물이다. 당신이 어떤 상황에 빠져있어도  세상에 당신을 위로해줄 무언가가 있을 테고, <하다못해 다중인격이나 사이코패스와  같은 특성을 다룬 영화도 존재하지 않은가> 무언가를 빚어낸 이가 있다는  캘리포니아에 쏟아지는 햇살만큼이나 따뜻하니까.



 우리가 느끼는 무언가를 그리고 쓰고 노래하고 조각내서 빚어낸 존재가 바로 예술이다. 당신에게서 공감을 이끌어내고 위로를 주는 다양한 존재들의  말이다. 누군가는 예술이  필요한지  이유를 모른다. 자신들만이 쓸모 있고 생산적인 노동을 한다고 여기는 이들이 무용하다고 여기는,   그러다 굶어 죽어 버릴 거야! 라고 외치는 주변인들의 걱정을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예술은 막연한 동경을 함께 품고 있는 존재다.



  막연한 동경은 우리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이유와 같다. 나와 닮은 모양들을 마주하며 자신이  우리가 누구인지 무언지 알아간다. 자신을 알고 싶다는 본능으로 감상하고 즐기고 뱉어내는 이유가 아닐까. 타인이 아름답게 또는 투박하게 또는 어떤 모양새로 빚어낸 글이며 음악이며 춤이며  온갖 예술들의 충분한 동기다. 이러한 이유로 예술을 즐기지 않는다는  인간으로서 명백한 직무유기다. 모니터에 나오는 괴물을 잡으며 시간을 보내고, 우주의 탄생이며 온갖 것들의 이유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없는 알고리즘이 이끈 샌드위치의 탄생 비화엔 호기심을 가지면서. 머저리 같으니라고




 우린  평범하면서도 구질구질하고 지지난 고민들과 사랑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 그래야 무언가를 쏟아내어 결국엔 우리가 누구인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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