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가 가물가물하다. 대학 시절 멘토이신 은사님이 은퇴 기념행사에서 하셨던 말씀인 것도 같은데, 집안 정리를 하다가 메모를 발견했다. (워낙 유사한 아포리즘도 많고 당연한 소리이기도 하니까, 아무렴~)
문학적 상상력
내러티브의 이해
공감 능력
인성 교육...
타인의 지식을 이해하는 기제는 좀 다르겠지만,
타인의 정서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깊은 공감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초등 문해력 교재의 자문을 했을 적에, 교재에 문학 지문이 전혀 없는 것에 대해질문하기도 했었는데.물론 저작권 문제 때문에 교재 구성이나 예산 문제가 좀 번거로운 것은 이해하나 내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문학을(혹은 문학적 스토리의 맥락과 내러티브를) 감상하는 목적이 타인의 인생을 대리 체험하는 것이라면, 체험만큼 확실한 공감을 보장하는 것도 없을 것인데.
문학을 읽으면 타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터인데.
그런 생각.
문해력. 텍스트에 대한 이해력.
코로나 시국에 문해력 저하 문제가 아주 전국적인 화두이다.
독서 교육 업계는 조금 신이 난 것도 같다. 사회가 홍보를 도맡아서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사실은 저도 남편도 독서 교육업 종사자지만요...a)
대한민국 청소년과 성인들의 문해력 부족을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은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단순히 사람들이 '사흘'이 3일인지 4일인지를 헷갈린다거나 '무운을 빈다'는 말의 뜻을 모른다는 문제보다도, 상대의 입장이나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서 단편적인 텍스트를 가지고 그 뜻을 곡해하고 오해하는 데에서 오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