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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진 Feb 03. 2022

지적 겸손함

정말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신이 뭘 잘 모르고 실수하거나 틀릴 가능성에 관대한 편입니다.
- 박진영 <나는 나를 돌봅니다> 중




<나는 나를 돌봅니다 _ 십 대를 위한 자기 자비 연습>이라는 책에서 몇 문장 더 발췌한다.

'지적 겸손함'에 대한 여타 심리학자나 전문가들의 설명보다도, 대상 독자가 십 대라서 그런지 이해하기 쉽고 편안한 문체로 서술이 잘 되어 있다.



지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절대로 틀려서는 안 된다거나 모르는 게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도 안 되는 기대를 하기보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이 매우 많으며, 몰라도 괜찮다고, 하나하나 배워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는 거예요.
모든 걸 알려고 노력해야 똑똑한 사람이 될 것 같은데, 반대로 틀려도 괜찮다고 생각해야 지적인 사람이 되는 이유는 뭘까요?
(후략)
-박진영 <나는 나를 돌봅니다> 중




나는 잘 모른다는 겸손함.

더 배우고자 하는 소망.

우리를 진리로 이끄는 성품이란 이런 것일 터다.


(입)바른말을 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진실로 (올)바르게 사는 사람은... 글쎄다...


남이 사는 방식에 대해 뭐라고 하고 싶진 않지만,

오늘, 혼자서 조용히 팔로우하던 어떤 사람을 혼자서 조용히 언팔했다.

소위 명문대 출신에 지적으로 참 뛰어난 사람이고 바른말도 많이 해서 그 사람의 강의나 글을 보면 공부도 많이 되고 하여 존경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컸는데,

최근 눈살을 찌푸릴 만한 일건 보았다.

텔레비전 방송에 나온 사람을 비판하며 소위 어그로를 끄는(?) 것이야 유튜브 플랫폼의 어쩔 수 없는 생리라고 치더라도 말이다.

자신을 비판 또는 비방하는 사람을 공개 처형하듯이 만천하에 드러내고 알력을 형성하거나, 자신이 어떤 지식을 '완전학습했다'거나 '통달했다'거나 하면서 지식을 과시하는데, 러한 모습들이 여엉 보기 불편했다.

성품 교육을 강조하는 괜찮은 사람이라 여겼는데...

하긴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으니...

그 역시도 자신의 결핍을 딛고 현재 진행형으로 성장 중인 거겠지...


이렇게 이해하려고 하면서도 그 모습이 못내 보기 싫은 이유는, 아마도 그에게서 나를 비춰보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가 아는 것이 최고이자 최선이라는 중대한 착각.

문득문득 나도 자뻑에 취니까.

자기의가 불쑥불쑥 고개를 치켜들 때면, 그때마다 빠르게 염치라는 놈을 불러온다.

타인을 함부로 비판하지는 말되, 타산지석 삼아야겠다.

나중에 다시금 그를 팔로우를 할 수도 있겠지.

다만 지금은 다른 좋은 글을 읽고 좋은 글을 쓰기에도 마음이 바쁘 잠시 거리를 고 한다.




지적 겸손함을 길러 주는 마법의 말을 하나 소개한다.

It could be.

그럴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겠네.

그럴 연유가 있었겠지.


지식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이렇게 마음을 먹으면 모든 존재가 나의 스승이 된다.

배울 것 천지다.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어린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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