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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진 Feb 11. 2022

나의 투자 철학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왜 굳이 이 말을 헤드라인으로 꼽았는고... 하면...

사실은 최근에 경제 공부를 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투자 얘기를 하고 싶었. 그런데...ㅎㅎ


소위 '금융지능'이 낮고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와는 영 거리가 멀게 살아온 나로서는, 경제 공부가 아주 새롭고 신기하다.

배우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한편으로는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가계부 쓰기.

남편과 공동소유의 차가 한 대 있지만 여전히 뚜벅이로 잘 다니고(대중교통이 참 편리한 서울에 사는 덕입니다.), 외식도 잘 안 하고, 검절약까지는 아니더라도 낭비 만큼은 스스로가 너무나 싫어하기에, 후회가 남는 소비는 잘 하지 않으니. 굳이 지출 내역을 기록하고 그걸 더하고 있는 시간이 아깝다. 그 시간에 책 한 줄 더 읽고 글 한 줄 더 쓰지.


또 하나는 부동산 투자.

전세살이의 불안도 온몸으로 느껴 보았고(현재진행형),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남들이 가진 것에 대해 배 아픈 기분도 느껴 보았지만, 여전히 '집'은 투자가 아니라 거주가 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동산 사업자는 별개. 그들은 합당하게 자기 사업을 하고 합당하게 세금을 많이많이 내 주면 좋은 거지.

난 부동산 사업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이것은 혹시 신포도 기제인가.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자. 돈이 진짜진짜 많다면 선한 부동산 사업자가 되고 싶기도 하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안전하고 쾌적한 장소에 모아서 장기적으로 주거 불안 없이 살아가게 해 주고 싶다. 이게 가능하려면 마을 하나 정도는 매입하고 관리할 만한 어마어마한 땅부자가 되어야겠군. 경주 최부자처럼.

뭐, 이번 생에는 글렀고요. ㅋㅋㅋㅋㅋ

투자 목적이 아닌 거주 목적의 내 집을 꼭 갖고 싶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수록 나는 사람에 투자하고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이 힘이다. 어쩔 수 없다.

그나마 과거엔 '노동력'이나 '땅'을 가지고도 투자가 가능했지만,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빠르게 잠식하고 온라인 기반의 새로운 땅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게 되는 미래 사회에는 자본밖에는 남는 게 없다.

그렇지만 이상주의 인문학자이자 방구석 교육 철학자인 나에게 "돈이 최고다."라고 선언하라고 하는 것은 크리스트 교도들에게 성화를 밟고 지나가라고 하는 것만큼이나 거부감이 큰 일이다.

사람을 중심으로 미래 사회의 '자본'을 좀 더 다양하게 정의하고 싶다.

아직은 러프한 생각이다. 아마 누군가 이미 정리해 두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귀찮으니 찾아보진 않겠다.


지식자본

관계자본

경험자본


이것들도 자본이 될 수 있으리라. 사람이 먼저라는 말처럼, 사람의 두뇌에 축적된 지식은 실수가 적은 효과적인 문제 해결을 가능케 해 줄 것이고, 성품을 기반으로 맺은 인맥은 각종 아웃소싱이나 협업에서 최고의 가치를 발휘할 것이고, 자신의 취향이 오롯이 담긴 실제 경험은 1인 미디어 시대에 훌륭한 콘텐츠가 되어줄 것이다.

(그냥 지금처럼 늴리리야 살고 싶다는 말을 길게도 했다.)




-복리의 힘을 믿고 장기 투자하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감가상각이 일어나지 않는 희소한 것은 가격 오른다.


이런 말들은 언제나 옳다.

인간의 변화와 성장(우상향할 것)을 믿고,

게란을 나눠 담듯이 커뮤니티 활동(관계자본 축적)에도 자기주도학습(지식자본 축적)에도 힘을 써야겠다.

나와 아이의 일상을 콘텐츠화하고 그것을 재능소득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야겠다.


(물론 주식은 계속 공부할 겁니다.

ETF도 계속 넣고, 좋은 공모주 나오면 청약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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