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찬 선생님이 곡을 붙여 주셨고, 운 좋게도 대상을 수상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아이들에게 즐겨 불리며 매달 내 맥줏값(저작권료 수입...a)을 조달해 주는 효자곡이기도 하다. (가사만 보고 그저 순수하고 맑은 심성의 작사가를 상상하셨다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내가 그렇게 생겨먹지 않은 것을 어이할꼬.)
동요로 발표된 곡에는 마지막 줄 '나를 찾아서' 앞에 '사랑하는'이 붙어 있다. 멜로디를 붙이다 보니 작곡가가 리듬감을 고려하여 임의로 가사를 추가해 주셨던 것인데, 가사에 좋은 곡이 붙어 줘서 널리 불리는 것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나, 내 입에는 이 부분이 늘 조금 껄끄럽고 어색하다.
노랫말을 쓴본인은 여성이긴 하다만,
성별을 굳이 신경 쓰지 않고 일반인 독자 또는 여우의 입장을 생각하며 쓴 가사이기도 하고(생텍쥐페리 원작의 여우는 남성으로 서술된다. 말하자면 영어로 'He'), 무엇보다 '사랑하는 대상'이라고 직접 드러내 놓으니 어딘지 에로스적인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KBS 창작동요대회 발표 시에는 성민호라는 남자아이(지금은 어엿한 성인이겠군요. 어디서든 역량을 발휘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길.)가 노래를 불러 주어서 개인적으론 참 고맙고 좋았다.
그런 맥락에서 유튜브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어 있는 참 예쁜 동영상도(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핑크맨창작동요 제작팀 여러분.) 화자가딱 드러나게 여자아이로 설정되어 있어서, 원작자이자 어린 왕자 덕후로서는 조금 오글거렸다고 한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