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같은 대회에서 <어린 왕자에게>라는 곡으로 대상을받은 이듬해에 다시금 본선 진출을 하게 된 것인데, 이때는 작사뿐만 아니라 작곡까지 같이해서 큰 대회 본선 무대를 밟았던 터라 결과 여부와 관계없이 참 뿌듯했다.
초보 작사 작곡가에게는우수상도 대단히큰상이었다.
당시 노래를 불러 주었던 은지 재경이와는 솔직히 키 차이도 얼마 안 났고(본인이 153cm의 단신이라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 되면 멀리서 분간이 안 됨...) 정신연령도 큰 차이가 안 나서(.....네? ㅎㅎㅎ) 무대 뒤에서 같이 대화하고 노는 시간이 참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이 곡을 포함하여 은지 재경이와 두어 곡을 더 같이 작업했는데, 얼굴을 볼 때마다 조금씩 더 친해져서 당시엔 연락처를 서로 저장하고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세월이 흘러서 지금은 자연스레 서로 소원해졌지만, 돌이켜 봐도 동요 만드는 일을 하면서 은지 재경이만큼 가창자 어린이랑 가깝게 만났던 경험은 더 이상 없었다.
작사가, 작곡가, 가창지도자의 역할이 갈수록 분화되고 고도화되는 현 추세에서 제작자가 가창자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더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아빠 의상과 엄마 의상을 차려 입고 예쁘게 노래해 주었던 은지와 재경이가 새삼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