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지방 MBC(MBC 메인 방송국에서 매년 어린이날 진행하던 창작동요대회는 20세기에 주옥같은 작품들을 참 많이 쏟아냈지만,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 같은 대형 방송국을 끼고 진행되는 행사나,
통일부 환경부 방통위 등 정부 기관이 주도하는 행사 외에
이런 지방의 행사들은 좀 묘한 특징이 있다.
공무원들이 지역 예산을 사용해서 주최하는 행사라 그런지 지방 특색을 많이 드러낸다는 점이 그것이다.
금산 인삼 축제 기간에 맞춰 진행되는 이 동요대회에서는 초반에는 특히나 더 '인삼'이나 '금산'을 강조하는 작품들이 많이 모집되고 수상도 했다.(저만 오글거립니까?ㅎㅎㅎ)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까지 제10회까지 대회가 치러졌는데 뒤로 갈수록 좀 더 평범하고(?) 다채로운(!) 동요대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용인시가족사랑 동요대회나(이 대회 초반 명칭이 '태교 창작동요제'라서 좀 우스웠다고 한다. 출산장려니 태교니 다 좋다만, 장려의 대상은 기혼 성인 남녀일 텐데 아이들을 주체로 하는 동요 대회의 명칭을 이리 잡다니... 분명 이런 태클이 있어서 명칭을 바꾼 것이리라.)이천시 병아리창작동요제는(미취학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는 동요제라 노래 길이도 제한이 있으며 대회의 분명한 정체성이 있다.) 나름의 독자적 컨셉을 잘 가져오고 있어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금산 인삼 창작동요대회로 돌아와서,
2회 때 '금산'과는 크게 상관없는 <떡갈나무 호텔>이란 곡의노랫말을 쓰고 거기에 선배 작곡가이시기도 한 엄마가 멜로디를 붙여 주셔서최우수상을 받았고,
3회 때 '금산'을 꾹꾹 눌러 담은 <여기는 금산>이란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여최우수상을 한 번 더 탔다.
그리고 홀로 이 대회는 졸업하자고 선포했다.
금산 최고 인삼 최고를 외치는 곡이라니 당연히 감동의 진폭이 적을 수밖에 없어서영 내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