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어린이집 아이들이 단체로 연습해서 떼창을 해 주었다.우르르 등장했던 쪼꼬미 아이들이 참 귀여웠던 것과는 별개로, 아아 이 곡은 독창이 더 어울리는 곡인데 하는 아쉬움이 대회장에서야 살짝 들었다는 후일담을 밝혀 본다.
참가상(동상)밖에는 못 탔지만 그래도 마냥 행복하고 좋았던 대회였다.이 대회가 열렸던 2016년 10월은 딸아이의 출산을 약 두 달 앞둔 시기였다. 상당히 부른 배를 안고 대회장에 참석했더랬다.
내게 병아리 창작동요제는 1회 때부터 단골로 드나든 연례행사 느낌의 친숙한 대회였는데(1회, 2회, 3회, 4회 대회 연속 참가, 그리고 2016년 7회에 다시 본선에 진출하였으므로...), 내 아이가 뱃속에 있다는 차이 때문일까, 다른 곡들도 전보다 더 많이 귀에 들어오고 한층 더 엄마 마음으로 동요를 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꿈꾸는 아가>는 곧 태어날 아가 덕이를 생각하며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인, 말 그대로 DIY 태교 음악이었다.
굳이 2절에서 심층적인 심상을 주고 싶어서 꿈속에서 아가가 나비를 만난 설정을 해 보았다.의도는 가상하였으나 만족스럽게 완성이 되었는가는 썩 자신이 없다. (그저 나 혼자는, 아가의 꿈속에서 장자의 나비를 보았다고 한다...ㅎㅎㅎ)
짧은 노랫말 안에서도 나름의 내러티브를 제시하고 문학 감상의 여지를 주고 싶다는 욕심을 잘 내려놓지 못해서 늘상 2절 가사를 1절과 다르게 만드는 것이 일종의 습관처럼 되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특히 유아 동요에서 굳이 1절과 2절 가사를 분리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부쩍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