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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덕이를 만나다
어서 와, 여긴 지구별이야
by
박경진
Aug 15. 2021
2016년 12월 10일.
덕이와 조우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조우(遭遇)라... 자식의 탄생을 '우연한 만남'이라고 칭하기엔 너무 가벼울까.
하지만 딱 이 정도가 좋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우연과 우연이 닿아 이렇게 너를 만났고, 나는 이 연(緣)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너를 우리를 위한 '선물'이라거나
'
분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지만서도, 너를 품은 순간부터 막연히 생각했다. 나와 네 아빠는 너를 이 세상에 초대한 사람들일 뿐이라고.
제왕절개를
하
여, 내가 낳았다기보다는 의사 선생님께서 꺼내 주신 덕이는 우렁차게도 울었다.
산모를 배려하는 의미로 출산 과정까지는 반신 마취로만 진행하고, 산모가 아이를 직접 확인한 뒤에 전신마취로 후속 처치를 해 주는 병원이었다.
마취로 인해 희미한 의식 속에서 네 첫울음을 듣고 나서, 태고의 바다에 잠기듯 눈을 감았다.
여기가 네가 온 곳, 그리고 앞서 내가 있었던 곳일까
.
2.72kg으로 태어난 작은 아이.
호연아.
어서 와, 여긴 지구별이야.
우리 앞으로 잘
지내보자.
(*2016년 12월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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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진
즐겁게 배우고 더불어 성장하고자 합니다. 본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취미로 글을 짓고 노래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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