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경진 Dec 30. 2021

영재교육의 목표

21.12.30. 문장수집

영재교육의 목표는
아이가 40대에
자신의 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원래 나는 영재교육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영재라는 말에 대한 세간의 왜곡된 선망이나 편견도 싫었고, 내 자식이 영재이길 바라는 학부모심리를 겨냥 듯한 사교육 업체의 상업적인 멘트 더 싫었다.

내심으로는 스스로가 미성취 영재는 아닐까 하는 의문과 내가 이뤄온 성취에 대한 불안(게 말해 열등감)도 있었다.

나는 무엇보다 '합리화'에 특별한 재능(?) 가지고  거의 실수나 실패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고 퍽 속 편한 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지, 성실함의 부족, 과한 호기심과 산만함, 기질적 예민함, 저질 체력 같은 단점 때문에 언제나 '성취'에 대해서만큼은 어깨가 움츠러들곤 했다.

자신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학 공부를 마치고 회사를 다니며 교육업에 종사해 온 십수 년의 세월 동안, 영재교육이니 프리미엄 교재니 엘리트 교육이니 하는 말들이 보고 들릴 때마다 지속적으로 신경이 쓰였던 것은 분명, 심리학에서 말하는 게슈탈트 어쩌구 하는 기제였을 터다.

해소되지 않은 마음의 숙제.


퇴사를 하고 나서 2년 전부터 짬짬이 영재교육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영재교육 서적, 관련 논문, 위키백과와 유튜브 영상들. 요즘은 정말 마음만 먹으면 고급 정보와 지식을 얻기 너무 좋은 시대다.

덕분에 내가 가졌던 영재교육에 대한 편견을 조금씩 깰 수 있었고, 특수교육에 해당하는 영재교육 외에 아동교육 전반에 적용 가능한 교육 팁들 얻을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문구를 꼽아 보았다.


영재교육의 궁극적인 목표 '이가 40대에 자신의 일을 행복하게 하는 것'라니.


일반적으로 영재아라고 하면 당연히 학교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고 사회에 나가서도 훌륭한 리더 역할을 맡을 것이 여길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능지수(IQ) 표준정규분포 가장자리에 있는 고지능일수록 사회성 발달이나 정서 발달들보다 어려움을 겪기 쉽고, 반대쪽 극단에 있는 저지능자와 마찬가지로 특수한 교육 환경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영재아 판단 기준을 지능지수에만 국한하지 않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기도 하다.)

타고난 그대로 아이를 존중해 주는 교육을 통해, 장점은 최대한 살려 주고 단점으로 인한 결손은 최소화하여 아이가 40대에 행복하게 자신의 일을 할 수 도록 해야 한다고.


이 목표를 비단 영재아에게만 적용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모든 아이들이 인이 되었을 때 일하고 놀고 배우는 모든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끼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정말이지 천국이 따로 없겠다.


굳이 내 아이의 지능검사를 해 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 아이가 사전적 의미의 영재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어떤 재능의 싹이라도 틔울 수 있는 영재라고 믿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높은 지능 지수나 상위 몇 퍼센트 같은 말에 눈과 귀쏠리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마음부터 다시 돌아보고 반성하자. (과거의 저에게 하는 말입니다.)

우월감도 열등감도 모두 악덕이다.

(진짜 영재교육을 실천하는 사람이나 영재 자녀를 둔 부모는 지능이 높은 것을 남들보다 우월한 것이라고 절대 생각 안 한다. 못 한다.

"우리 아이가 남다른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하고 검사를 받으러 오면 IQ 120 전후, "우리 아이는 정말 이상해요.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고 검사를 받으러 오면 IQ 130 이상이라는 우스소리도 있으니 참고.)


월감이나 열등감 대신,

스스로에 대한 신뢰겸손 바탕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할 것.

타인에 대한 존중해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갈 .


결국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타고난 조건이 어떻든 간에

나아가야 할 지점은 다들 같은 게 아닌가 싶다.

작가의 이전글 피드백의 중요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