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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라톤 Jun 19. 2019

나를 바라보기(feat. 밥상에서 유튜브를 보는 아이)

1. 지금 나의 기분은 어떠한가?


2.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은 무엇인가?


3.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4. 지금 나는 어떻게 숨을 쉬고 있는가?


5. 그렇다면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6.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간단한 6가지 질문을 통해서 나의 감정과 행동을 분리하는 기초 연습을 할 수 있다.

<질문 1-5.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법- 필리파 페리 참고>


감정과 감정에 근거한 행동을 분리하는 작업으로

자신이 감정 그 자체가 되는 상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평소에 시간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구성원이나 파트너가 있고 같은 상황이 있고

오늘 당신과 구성원은 또 기다리고 있다.

이럴 경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


1. 원래 그런 사람이니 참는다.


2. 늦은 이유를 따지며 화를 낸다.


3. 이미 계획한 일정을 정확한 시간에 시작한다.


단체나 조직에서 시간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리더가 택할 경우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1. 참고 모든 사람이 도착하기까지 기다린다면

미리 온 사람들도 불만을 갖게 되고 불만은 리더를 향한다.


2. 늦은 이유를 따지며 화를 낸다면 책임여부와

상관없이 온전한 커뮤니케이션의 기회를 상실한다.


3. 정확한 시간에 시작하고자 하지만 핵심 멤버가

늦거나 다수의 멤버가 늦는다면 모임을 시작할 수 없다.


간단한 사례일지 모르나 우리가 흔히 겪지만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다.

대부분 이러한 상황에 처하면

감정이 상하고 감정이 상하면 구성원들과 온전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지 않아 조직의 목적과 방향이 표류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인가?


당신이 저 상황에 처한다면 1-6번의 질문을 통해

어떤 반응을 할지 적어보자.


1. 간단히 한 단어씩 적는 과정에서 나의 감정이

어느 순간에 튀어나오는지 관찰할 수 있다.


2.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짧은 순간 이성의 도움을 구할 수 있게 된다.


3. 평소에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서 얻은 결론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4. 지금 순간에 반응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내가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면 구성원들에게

결정권이나 결정을 위한 의견을 구하게 할 수 있다.

(감정 자체가 아닌 내가 선택의 주체가 된다)


골치 아픈 문제는 예정하고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신뢰를 얻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우리의 감정도 예측할 수 없이 뿜어져 나오고 선택을 건너뛰어 감정대로 행동한다면 우린 다시 패배하고 후회한다.


나와 당신은

감정과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분리할 수 있다.

완벽한 해결은 인간사회에 존재하지 않지만

시간을 갖고 반복해서 감정과 행동을 분리하는

연습과 더불어 의사소통방법을 간구해볼 수 있다.


시간과 노력으로 커뮤니케이션의 과정

구성원들 간의 규율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지만 규율의 문화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할 수 있게 된다.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구성원들의 동의와 토론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흔들림 없는 조직을 구성할 수 있다.


규율의 문화는 매우 중요하다.

규율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권위 위에 만들어진다.


"밥 먹을 때 핸드폰, 티브이 시청을 하지 않는다."


어린 아이나 아기가 있는 가정에서 세우기 가장 힘든 규율의 문화다. 아이들이 뭔가를 봐야 밥을 먹거나 칭얼대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타협한다.(나도 최근에 아이들과 씨름한 문제다)


1. 밥상에서 칭얼대거나 소리 지르는 아이를 보며 느끼는 감정은? 조바심이 나고 답답하다 또 이 상황이다. 아 부글거리는 뜨거운 기운이 또 슬슬 기어 나온다.

안돼....


2. 빨리 아이에게 밥을 먹여야 출근이 가능하다.


3. 지금 나는 큰 아이의 밥을 먹이고 있다.

아내는 소리 지르는 작은아이를 달래려 다시 유튜브를 켜려고 한다.


4. 내 숨? 뭔 소리야 내 숨이 지금 어떻다고? 거칠 어지나?(이 상황에 숨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숨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하게 되었다. 뜨거운 기운이 안 튀어나왔다. 시간을 벌었다.)


5. 나는 아이가 울어도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여주기 싫다. 지고 싶지 않다. 아이가 원하는 건 뭐지?


6. 뭔가 집중할만한 재미를 원하나? 앞에 있는 고구마로 만화 캐릭터처럼 성대모사를 해보자.


살펴보니 아내와 내 손에 핸드폰이 있었다.

아이는 그것을 보고 재미없는 밥 먹기보다는 움직이는 소리 나는 영상이 보고 싶진않았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잠깐의 생뚱맞은 숨쉬기 살피기 시간에)

마침 앞에 고구마가 있었고 젓가락으로 구멍을 내서 눈과 입을 만들어 캐릭터를 만들어 성대모사를 했다. 그리고 그 순간 핸드폰을 치우라고 아내에게 눈짓했다. 아이는 나의 조잡한 고구마를 바라본다.

나는 개구리 흉내도 내고 있다.(어...이게 뭐지)


이 일이 일어난 후 밥상에서 아이들이 나에게 음식 캐릭터를 만들어 소리를 내보라고 한다. 몇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거짓말처럼 2주일이 지난 지금 아이는 밥상에서 폰을 찾지 않는다.

밥상에 나와 아내는 핸드폰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는 일종의 규율이 생겼다.


밥상에서 안 찾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후  간식시간에 폰을 찾던 아이가 나와 동화책을 읽거나 놀이터에 가서 논다.


감정의 지배를 받아 화를 내고 아이에게서 폰을 뺏는 상황과 이후의 엉망이 된 아침식사와 가족의 분위기는 하루 종일 영향을 미친다.


탈출하고 싶은 작은 상황의 연속이 우리의 인생이 아니던가?


잠깐의 껄끄러운 상황의 모면 뒤엔 더 커져버린

문제가 기다리고 있음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 문제와 정면으로 마주쳐야 한다.

정면으로 마주쳐 싸우는 것이 아닌 나의 감정을

확인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 이것은 정말 불가능해 보인다.


아이가 지금 큰 소리로 폰을 달라고 소리 지른다.

고객은 나에게 따지고 있다.

아내는 어버이날 이후 시부모님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중이다.


아 도망가고 싶다.


도망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

누구보다 당신은 잘 알고 있다.


리더십은 내 인생의 꼬인 타래를 푸는 연습에서

시작된다.

특정 상황이 되면 튀어나오는 나의 감정에게 이미지를 만들어서 살펴보자.


화: 내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뜨거운 기운

우울: 동굴에 숨어 혼자 울고 싶은 느낌

냉소: 아 저 녀석을 깔아뭉개고 싶어 헐크를 누가 불러와봐...


이런 질문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거지?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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