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움을 배우는 시간

브런치

by 부라톤

어버이날


어느덧 아이들에게 카네이션 편지를 받는

어버이가 되었다.


하루하루 사는 날이 더해지면서

감당해야 할 일이 많아졌음을 실감한다.


스스로 선택할 수 없이 가족이 되었던

사람들의 품을 떠나

스스로 선택한 사람과 가족을 이루어 간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벅찬 일이다.


예전엔

감당할 수 있던 사소한 문제들이

지금은

감당할 수 없는 커다란 문제들로

덩치를 키워 나의 삶을 짓누른다.


혼자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큰소리치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내가 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가

그들의 도움 때문이었음을 실감한다.


나도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들도 나의 도움이 필요했다.


아이들은 내가 키울 존재가 아닌

삶의 기쁨과 포근함을 가르치는 존재였고


부모님은 간섭하는 존재가 아닌

나도 모르는 결핍을 채워주는 존재다.


형제는 귀찮고 다투는 존재가 아닌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책임져주는 존재이며


배우자는 내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닌 조화로움을 배우는 존재다.


1. 와플을 굽고 샐러드 위에 리코타 치즈, 토마토,

아몬드, 크렌베리 순서로 얹는다.

2. 달군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인 후 달걀을 깨서 넣고 포크 밑동으로 저어 에그 스크램블을 만든다.

3. 소시지는 칼집을 내서 250도에서 10분간 굽는다.(프라이팬에 물을 두르고 구울 수도 있다.

4. 샐러드에 발사믹 드레싱을 끼얹고 와플엔 메이플 시럽과 아몬드를 곁들인다.

5. 진한 풍미의 아메리카노를 함께 준비한다.



어렵지 않지만 조화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조합.


각각의 구성원은 대수롭지 않다.

그러나 조화로운 브런치를 구성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매우 귀찮고 재료의 본연의 특성을 살려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야채를 깨끗이 씻어 결대로 잘라

신선한 샐러드를 만드는 과정,

타지 않게 달걀을 폭신폭신하게

스크램블을 만드는 과정,

육즙이 터져 나오게 소시지를 굽는 과정

각각의 과정은 정확한 시간을 지켜야

재료 본연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샐러드와 달걀이 깊은 맛을 가진 재료였음을

브런치를 통해 깨달았다.

쓰기만 했던 아메리카노가 부족함 없는 충만함을 채워주는 구성원이 될 줄 몰랐다.


주위의 사람들이 그렇게 내 인생을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존재였음을

왜 미처 깨닫지 못했을까?


오늘도 또 그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내가 어버이가 되어 맞는 어버이날이 되서야

비로소 어버이의 감사함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조화로움의 가치를 알게 도와준

부모님을 비롯한 수많은 어버이에게 감사한다.






이전 07화식당 창업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