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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라톤 Sep 07. 2020

욕망의 파도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

순식간에 계좌의 잔고가 바닥났다.

주식 단타로 재미를 본 초짜 시절

손가락이 아프도록 마우스를 눌러대며

돈이 주는 짜릿함을 맛본 몇 개월 사이

분명 수익률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반복했는데

잔고는 바닥이 났다.


욕망의 넘실거리는 쓰나미를 정면으로 마주한

나는 파산했다. 난 결코 이길 수 없었다.

매일매일 일정한 이익을 보고 손을 터는 일은

욕망을 이해하지 못한 나에게 불가능의 영역이었다.


처음으로 내 안의 욕망의 울렁거림을 느꼈다.

그 경험과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나는 욕망에 먹혔다.


욕망은 이길수도 누를 수도 없는

내면의 강력한 파도다.


욕망은 3단계로 나뉜다.

1. 생존 2. 안정 3. 우월


뱀은 욕망을 움직이는 거부할 수 없는 자극을

상징한다. 태초부터 욕망의 지배자인 뱀은 평범한 사람들부터 제국의 정복자까지 모두 집어삼켰다.

시작은 하와였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있어야 할 곳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기 힘든 갈증과 울렁거림으로 충동질한다.


“세상의 높은 곳에서야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선악과를 먹도록

욕망을 자극하여 그의 목적을 기어코 이루고 만다.


욕망은 누르면 누를수록 튀어올라 인격을 마비시켜

충동의 선택을 하도록 이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그토록 애타는 이유가

무엇일까?


금지된 사랑이기 때문은 아닐까?


왜 지름신(?)의 유혹에 우리는 넘어가는 것일까?


인간의 욕망을 한데 모아 자유롭게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 시장이다. 결코 손해 보려는 일이 없도록 시장의 참여자들은 머리를 싸매고 전문가 집단을 동원하여 거래에 임한다.


오롯이 선택자가 책임을 진다.


시장 가격은 욕망의 교환수단에 대해 정직하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가격은 정직하게

시장 참여자들의 욕망을 대변한다.


뱀처럼 지혜롭게 욕망의 수단을 다루는 방법에

능한 자는 없다. 그는 인간의 욕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그 욕망을 매개로 인간 세계를 지배한다.


이 욕망은 인간을 삼키기도 하지만

땅의 생명들이 유지되고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생존과 안정을 바탕으로 욕망은 생육하고 번성하는 개체들, 인간 세계의 경제의 균형을 유지한다.


돈이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하고 돈을 움켜쥐려는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뱀처럼 지혜로워지라는 예수의 조언은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의 실현 도구를 공부하고

속성을 파악하라는 의미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현실에 뿌리박아 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은

돈이기 때문이다.


돈과 나의 욕망을 이해하고 솔직해져야

비둘기처럼 순결해질 수 있는 단계로 성장한다.


노아가 홍수가 끝난 뒤 모든 생명을 삼켜버린

넘실거리는 물 위로 비둘기를 날려 보냈을 때

비둘기는 올리브나무 가지를 물고 와 자신의 역할에 충성을 다한다.


순결한 마음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욕망을 조절할 수 있는 지혜는 순결함을 현실의 삶에서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부동산 패닉 바잉과 동학 개미 운동은 남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욕망의 몸부림이다.

시장의 가장 최전선인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욕망을 조절할 수 있는 순결함을 넘어선다면 과거에 그랬듯 하우스푸어와 빚쟁이가 되기 십상이다.


사다리가 걷어차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우리의 우월 욕망을 더욱 부채질한다.


욕망의 넘실거림과 순결함으로 버티는 힘을

조절하는 단어는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용기”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욕망의 땅에서 이루어지기 위한 단 하나의 조건


“일용할 양식”


생존과 안정을 넘어서 우월의 욕망은

일용할 양식에 대한 감사함으로 매 순간 극복할 수 있다. 우리에게 죄 지은자를 용서할 용기, 욕망의 시험을 극복할 힘을 주는 능력도 일용할 양식에 대한 감사함에서 시작한다


매일매일 살아감에 대한 감사와 희열을 기억하는 일은 공급자가 누구인지,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가르쳐준다.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는 선언은

나를 욕망의 파도로 몰아넣는 구조를 파악하고

그곳에서 하나님이 나의 주인이시며 나의 삶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달아 일용할 양식을 세상의 한 복판에서 감사함으로 누리며 살라는 도전이다.


우리는 욕망의 지배자를 이길 수 없다.

오직 감사함으로 하늘의 문을 여는 방법으로

욕망의 지배자의 유혹을 피해 갈 수 있을 뿐이다.


오늘도 우린 여전히 욕망의 현실에서 몸부림친다


우린 선택할 수 있다.


https://m.youtube.com/channel/UCsde3qm3uWSciJ1DJMvPg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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