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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크 May 02. 2024

오늘도 도서관에 갑니다

#세종시립도서관

집에서 가까운 종촌동 도서관에 다녔는데 오래된 책이 많고 신간도서가 적어 아쉬웠다. 걸어서 가기엔 좀 거리가 있지만 세종시립도서관에 가보기로 했다. 세종시립도서관은 내가 평생 본 도서관 건물 중에서 제일 규모도 크고 디자인도 멋있었다. 더욱이 소장도서 대부분이 깨끗할뿐더러 신간도서도 많아서 새 책 중 읽고 싶은 책만 골라 읽어도 1년은 족히 볼 수 있을 정도다.


도서관에 가는 것은 학생 때부터 좋아했는데 중고교시절 시립도서관에 가서 공부는 안 하고 매점에서 끓여서 파는 라면을 맛있게 먹은 것과 문제집을 쌓아두고 엎드려 졸다가 팔이 미끄러지며 깜짝 놀라 잠에서 깼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문학은 좋아해서 윤동주, 이상의 시집, 한국근대 단편소설을 찾아서 읽곤 했었다.

 

책을 고르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안경을 쓴 학생이 의젓하게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특함도 잠시, 내가 요즘 시대에 태어났으면 대학교도 못 들어갔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는 것은 쇼핑중독자가 돈을 안 들이고 쇼핑을 즐기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이 작가가 쓴 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도 썼구나... 궁금한 마음에 얼른 책을 집어든다. 표지 디자인이 예뻐서, 제목이 특이해서 같은 단순한 이유로 골랐는데 내용이 마음에 드는 경우도 꽤 많다.


최대한 빌릴 수 있는 권수를 꽉 채워 고르는데 고른 책이 내 상태를 반영하곤 한다. 마음이 불안할 때는 심리학 책을, 나태한 때에는 자기 계발책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는 여행책을 고르는 식이다. 이번에 고른 책은 모두 철학과 인간관계에 관한 책이다. 요즘 나는 자신도 모르겠고, 타인도 모르겠고, 삶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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