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쯤, Circle DNA사의 DNA 검사를 했다. 내가 고른 검사는 20가지 카테고리, 500가지 보고서가 제공되는 ‘프리미엄 유전자 키트’ 검사였다.(현재 검사 정가는 85만 원이지만 세트 구입 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주문 후 신청한 주소로 키트를 보내준다. 샘플을 채취해서(면봉 팁을 입 안 뺨 쪽을 10회 문지른다) 보내면 영업일 18일 이내 앱으로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를 보면서 거의 대부분 항목에서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봤다.
자녀가 있다면 DNA 검사를 시키면 참 좋았겠다 싶었던 항목
1. 수면
☞ 잠을 많이 자야 하는 사람(9시간 이상)
어렸을 때 엄마한테 잠을 많이 잔다고 구박받거나 쉬는 날 일찍 일어나라고 잔소리 들을 이유가 없었던 거다.
☞ 저녁형 인간(낮에 늦게 일어나 더 활동적으로 지내고 저녁 늦게 잠드는 경향)
스스로도 낮보다 밤에 집중이 더 잘된다고 느껴왔다.
2. 성공 특성
☞ 수학능력 별 6개, 언어 능력 별 2개, 창의성 별 4개
어렸을 때 DNA검사했으면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이들) 안 됐을 수도, 왜 영문학과를 가고 국문학과 복수전공 한 거지?
3. 성격
☞ 외향성과 내향성이 섞여 있을 가능성 높음
엄청 내향형이지만, 성향이 맞는 사람을 찾으면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서 깊은 관계를 맺는다.
☞ 예민하면서도 차분할 가능성 높음
청각과 후각에 예민한 편이고 차분한 편 맞음
4. 행동특성
☞ 각종 중독(흡연, 알코올, 음식) 가능성이 낮음, 세탁 청소 강박증과 이타심 낮음
중독경향은 없고. 깔끔한 쪽 강박도 없다.
DNA 검사 후 좋았던 점
1. 질병 관련
-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전성 질환의 ‘보인자’ 유무를 알 수 있다.
☞ 나에게는 ‘원발성 고옥살산뇨’ 보인자(숨겨져 있어서 나타나지 않는 유전 형질을 지니고 있는 사람)가 있는데 신장이 체액과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여과하지 못해 생명을 위협하는 말기 신장 질환을 유발한다고 한다. 원발성 고옥살산뇨는 기대 수명과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영향력 수준이 높은 질환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원래도 딩크족이긴 하지만 ‘원발성 고옥살산뇨’ 보인자가 있다고 하니 더욱 2세를 낳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 암 유발 돌연변이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 유전자 상으로는 암 돌연변이가 없다고 하니 어쩐지 안심이 된다. 일단 유전자는 잘 타고났으니, 관리만 잘하면 되겠군...
- 일반적인 건강위험
☞ 고혈압 심장병 등 위험은 평균 위험성
- 치매 및 알츠하이머
☞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가 apoE4 유전인자를 가졌다고 하던데 나도 이 유전인자가 있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이 중등도라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