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만 해주세요. 무조건이요!

조언보다 격려를 주세요.

by 평범한 에디터

Interviewee: 이주희

Interviewer: 이가윤

Editor: 이수현


카피바라처럼 무해한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놓인다. 방황과 걱정이 끊이지 않는 청춘의 한가운데서 누구나 겪는 불안과 혼란, 그리고 그 속에서도 자기 길을 지켜내는 잔잔한 뚝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가윤: 주희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해야 할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는 사람.”

“후배에게 멘토처럼 너그럽고 길을 열어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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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배우고 싶어요. 예쁘게 두 가지 맛을 잘 담을 수 있게.”


JOC 젤라또 가게에서 일하는 주말 알바생 주희는, 자신을 천천히 익숙해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주문과 계산은 익숙해졌지만, 두 가지 맛을 예쁘게 담는 건 아직 어렵다고.


“그걸 잘하고 싶어요. 주문이 많을 때 도움이 되고 싶거든요.”



가장 좋아하는 맛은 ‘프레첼 초코칩’과 ‘무화과 소르베’. 단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프레첼 초코칩을 추천한다. 우유 젤라또에 바삭한 프레첼과 초코칩이 들어간다.

무화과는 계절 한정.


“가을에만 나와요. 있을 때 먹어야 해요.”


가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주희: 전시 준비 출사에 같이 나가기도 했고, 즉석 인터뷰도 처음 해봤어요.”


새로운 경험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그 외엔 책을 읽고, 친구를 만나고, 글을 쓴다. 그는 그저 '그렇게 살고 있다'고 말했지만, 듣는 사람에겐 꽤 풍성한 하루다.



그가 추천한 책은 김혼비의 『다정소감』.

“인생책 같은 건 쉽게 고르지 않는데, 그 책은 문장 하나하나가 일상에 닿아 있었어요.”


주희: 추천하는 책 중에 지금 딱 생각나는 건 김혼비 작가님의 '다정 소감'이에요. 원래 제가 인생 책이나 인생 드라마, 영화 이런 거 물어보면 대답을 쉽사리 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다정 소감'은 산문집이라서 이것저것 섞여 있는데, 뭔가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일상에서 느끼는 그런 것들을 적으신 것 같아서 좋았어요.


IMG_1014.HEIC 주희가 좋아하는 '말' 티셔츠

24살의 주희는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게 많다.


“스노우보드도, 보드도, 춤도. 요즘은 방구석 말고, 진짜 춤을 배워보고 싶어요.”

악기 연주도 멋지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어떤 악기인지는 모른다. 그냥 멋져 보여서.

“바느질 같은 것도 하고 싶어요. 모자나 가방을 내 스타일대로 꾸며보고 싶어요.”



“요즘 어른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어요. 지금 방황하는 거, 그거 당연한 거라고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즐기라고요.”


주희: 5060대분들이라고 하면 그냥 딱 우리 엄마 아빠 생각이 나서.. 듣고 싶은 거.. 뭔가 궁금한 점이라기 보다는 듣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지금 방황하고 뭐 하고 그러는 건 당연하다. 그냥 그대로 너무 막 걱정하지말고 즐겨라." 근데 그냥 그 말을 들어도 불안하고 그러겠지만, 어른분들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그렇지. 뭔가 이렇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래 친구들한테 들으면은 맞는데~ 그냥 이렇게 되는데 (어른들은) 뭔가 이미 겪어보셨을 테니까. 그 시간들을 지나왔을 테니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약간 진실이지 않을까 그러면서 믿고 싶다. 이렇게 그래서 그냥. 그런 격려의 말 저는 채찍보다는 당근이 맞는 채찍이라서, 채찍보단 당근. 그냥 무조건 응원해 주세요. 응원해 주세요. 응원만 부탁드립니다. 제가 또 뭘 할 때 많이 망설이고 막 자신감 없는 그런 모습일 때가 많단 말이에요. 특히 진로에 관해서는 그래서 그냥 무조건적인 응원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나한테 믿음이 아직 없기 때문에 부족해서. 그래서 그냥 응원과 격려의 말씀만.



조언보다 격려가 필요한 사람. 우리는 서로를 좀 더 격려할 필요가 있다.



가윤: 현재 가장 바라는 게 있나요?

주희: '나도 어른이 됐다'라고 느낄 수 있게 성장을 했으면 좋겠고요, 그래서 엄마, 아빠한테나 할머니한테도 '뭔가 얘가 잘 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빨리 자리를 잡고 싶은 것도 있고. 만약에 춘천말고 타지에서 일자리를 갖게 되어서 타지에 가면 거기서 생활하면서 생기는 관계들이나 자주 가는 카페나 맛집도 생길 테고. 이런 것들을 부모님들께 소개해 드리고 싶고, 빨리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거. 스스로도 나를 잘 믿고 감정이 안정적이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집 강아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꼭 무조건 죽기 전에 우리집 강아지를 만나고 싶습니다. 나도 남의 집 강아지 말고 우리 집 강아지.. 그러려면 경제적인 게 뒷받침 돼야 하고. 그래서 약간 프리랜서가 하고 싶은 걸 수도 있어요.


그가 말하는 어른은 책임질 줄 알고,

경험 없는 사람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

그는 아직 어른이 아니라고 했다.

“30%쯤요. 그래도 책임지려 하고, 성숙하단 말도 들어봤으니까.”



사랑하는 무언갈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 나만의 강아지를 갖고 싶은 마음,
젤라또를 예쁘게 담고,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고, 배우고 싶은 것들을 나열하는, 나를 위한 내가 되는 - ‘나를 믿고 싶은 마음,

전달받은 주희의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


(그)(냥) 사람: 헤메이는 우리를 위한 인터뷰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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