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드링크 버거. 햄버거 해장

by 평범한 에디터

Interviewee: 이명섭, 이민섭

Interviewer: 김찬민

Editor: 이수현



왕십리의 골목 안, 간판도 튀지 않고, 번화가와도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오래된 단골들이 찾는 햄버거 가게가 있다. 그 가게의 이름은 애프터 드링크 버거. 이름처럼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처럼 찾아오기도 하고, 그냥 허기진 날 문득 떠올라 오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엔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함께 일한다. 닮은 얼굴만큼이나, 요리에 대한 애정도 많이 닮았다.


그들의 이야기엔 ‘형제’, ‘음식’, ‘현실’, 그리고 ‘작은 야망’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술 먹고 나서 햄버거가 그렇게 땡기더라고요.
그래서 이름도 애프터 드링크 버거로 지었어요.”
— 이명섭 (형, 가게 대표)


명섭: 사실 여러 가지 음식들을 생각했어요. 처음에 생각을 하다가 '가장 뭘 좋아하는지'를 생각했었을 때에는 사실 햄버거가 딱 떠오르더라고요. 뭐 여러 가지 음식들이 있었지만 그러면서 형이랑 많은 대화를 하다가 딱 그냥 햄버거에 꽂혔어요. 그 이후로는 뭐 다른 걸로 바꿔봐야겠다라는 생각도 안 하고 오로지 그냥 햄버거로 그냥 밀고 나가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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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쌍둥이 형제 중 형인 이명섭은 가게를 운영한 지 5년이 넘었다.
창업 초반엔 쉽지 않았지만, 배달의민족의 ‘버거 위크’ 행사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손님들이 늘기 시작했다.


“형제라 편하긴 한데… 그게 또 문제일 때도 있어요.”
— 이명섭


함께 일하는 형제는 이민섭, 동생이다. 일은 수평적이지만, 감정은 더 자주 섞인다. 싸움은 자주 있었고, 화해는 늘 ‘술 한잔 하자’로 끝났다. 그래도 지금까지 같이 버텼다.


가게는 요즘도 번화가에서 조금 벗어난 자리에 있다. 사람들은 이 골목이 잘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형제는 이곳에서 “좋은 장소와 좋은 음식이면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고” 믿고 시작했다.


“사실 전 원래 섬세한 요리를 하고 싶었어요.”
— 이민섭 (동생, 셰프)


동생 이민섭은 미국 호텔 인턴 경험이 있는 요리사다. 요식업이 아닌 식품 회사에 입사해 일하다,
결국 요리를 내려놓을 수 없어 다시 돌아왔다.


“내가 원하는 음식, 내 의도가 담긴 요리를 언젠가 하고 싶어요. 술에 곁들이는 안주를 만드는 사람. 그런 다이닝을 언젠간 해보고 싶어요.”


그의 마음엔 아직도 다듬고 싶은 요리가 남아 있다.



“지금은 바빠서 다른 걸 못 하고 있지만,
이 가게는 남겨두고 새로운 음식점들을 하나씩 시작해보고 싶어요.”
— 이명섭


형은 더 넓게 보고 있다. 단골들이 계속 찾아올 수 있도록 지금의 가게는 유지하면서, 조금씩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의 말엔 ‘일상 안에서 계속 음식으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같은 주방에 서는 형제, 서로 다른 꿈을 품은 사람들. 누군가는 이곳을 해장하듯 찾아오고, 누군가는 저녁의 안주처럼 기억할 것이다. “햄버거는 지금의 음식이고, 섬세한 다이닝은 언젠가의 꿈이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오늘도 따뜻한 버거 하나가 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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