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전원버튼이 있다면...

누르면 스르르 전원이 꺼지는 버튼이 필요해

아기에게 전원버튼이 있다면...

누르면 스르르 전원이 꺼지면서 잠에 들어버리는 그런 버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재우다 재우다 지칠 때면 그런 상상을 하곤 해.

분명히 졸려하는 게 보이고 자러 갈 시간이라 데리고 들어갔는데

아직도 남은 에너지가 많은지 30분이 지나고 4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잠들지 않을 때,

나라도 잠에 들어버리면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텐데,

그럴 때면 나도 눈이 말똥말똥해져서 자러 들어온 지 얼마나 되었는지 체크를 한단 말이지.

아기는 인형도 기계도 아닌 사람이니까,

어른도 잠에 들기가 힘든 날이 있는 것처럼

아기도 그런 날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은 딱 누르면 전원이 꺼지면서 스르르 잠에 들어버리는

그런 전원버튼이 있었으면 하는 상상을 하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