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토 지구별 착륙 D+500
벌써 500일이 지났다,
뱃속 내내 거꾸로 있어서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키 큰 꼬맹이 까토가 응애하고 첫울음을 터트린 지.
신생아는 빨간 고구마 같다는데 유난히 뽀얗기도 하고
상위 99% 키로 태어나 신생아 같지 않던
큰 아기 같다는 소리를 듣던 까토,
지금까지 그 키를 유지하며 콩나물 마냥 쑥쑥 자라고 있어 줘서 고마워.
수술한 다음날 배를 부여잡고
신생아실 옆에서 겁 없이 도전했던 수유
나오지도 않지만 쪽쪽 잘 빨던 까토 덕분에
완모의 길을 걸었지.
이유식을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안 먹어서 같이 울고불기도 하고,
떠먹여 주는 죽보단 고형식을 좋아해 자기 주도식을 일찍 시작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엄마가 만든 음식들을 꽤 잘 먹어줘서 언제나 뿌듯했어.
12개월 되는 날 일어서기 시작해서
충만한 에너지로 이젠 어디서든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까토,
언제 이렇게 아장아장 걷게되었는지, 시간이 참 금방이야!
잘 울지도 않고
잠도 잘 자고
항상 생글생글 웃어서
너 같은 아이는 10명도 키우겠다는 소리를 듣던 까토,
물론 이제는 자기 고집이 생겨서
15분씩 달래 지지 않는 강성 울음으로 울기도 하고
이제 더 이상 혼자자지 않겠다며 엄마를 찾아 울기도 하고
확실한 자기 취향이 생겨서 정성스레 만든 맘마를 다 뱉기도 하고
뭐든 내가 하겠다며 집안을 어지르기도 하고
위험해서 하지 말라는데 굳이 굳이 하다가 다쳐서 울기도 하고
그렇지만, 정말로 유니콘 베이비가 따로 없지!
이렇게 이쁜 아기가 엄마아빠에게 와줬다니
지금도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해.
초보엄마아빠한테 와서
지난 500일간 좌충우돌하며 함께 성장한 우리 가족,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행복하기를.
다시 한번 우리 유니콘 베이비 까토의 500일 축하해!
500일간 까토 키우느라 엄마아빠도 많이 고생했어, 앞으로 더 고생하자 ^^!